돛을 달기 위해 배 바닥부터 갑판에 세움
한판돛대는 배의 한 가운데, 즉 한판에 세운 돛대로 돛대의 길이가 배의 길이와 비례해 설치된다.
한판돛대는 돛대 가운데 큰 돛대로 이물 돛대보다 약 10~20% 정도 더 길며, 배의 밑판에 뿌리를 두고 한판멍에 뒤에 기대어 세운다.
한판돛대에는 한판돛을 매어다는데 한판돛은 펼쳐서 매어단 상태에서 바람의 방향에 따라 그리고 배가 행선하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한판돛대를 중심으로 각도만을 조종한다.
돛의 방향을 조종할 때에는 돛의 오른 쪽 가장자리에 잡아맨 아디줄이라고 하는 조종삭(操縱索)을 당기거나 놓아주면 앞으로 나아간다. 이것은 배에 돛대가 세워진 후에 선체의 갑판인 포판의 평면 수직선과 이루는 협각(夾角)을 가리키는 것으로 한판돛대는 그 경사각(傾斜角)을 보통 3° 이내로 한다. 또한 뒤쪽으로 누이도록 설치한 구조는 편풍(偏風)을 받을 때나 지그재그 항행을 할 때에 한판돛대가 바람을 잘 받고, 회전을 쉽게 하여 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돛을 올리고 내릴 때에도 아주 편리하기 때문이다.
우리 배는 뒤쪽에서 불어오는 순풍을 받게 되면 앞으로 나아가는데, 이 때는 한판돛을 조종하는 아디줄을 뒤로 당겨서 한판돛을 180。회전하게 한다. 한판돛은 배의 길이 방향에 대해 가로 방향 역 90도로 조종하고 이물돛은 배의 길이 방향에 대해 가로 방향 정 90° 로 조종한다.
배의 앞쪽에 세우는 이물돛대는 한판돛대보다 10%가량 낮게 만든다. 이물돛대는 배의 길이 방향에 대해 돛대의 꼭대기가 앞 쪽으로 기울어지게 세우는데 비해, 한판돛대는 반대로 돛대의 꼭대기가 뒤로 기울어지게 세운다. 이렇게 돛대를 기울이는 이유는 역풍이나 측풍이 불어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돛을 용이하게 조종하기 위해서이다.
돛대는 견고함은 물론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돛을 기울이거나 똑바로 세움으로써 항해의 능력을 향상하고, 또한 위험을 줄일 수 있어야 하므로 돛대받침, 구레짝(당아뿔), 활차 등 여러 부속장치가 설치된다.
돛대받침은 돛대의 맨 아래 끝에 설치되는데, 만약 돛대에 돛대받침이 없으면 돛대 끝이 전후좌우로 움직이게 되어 결국 돛대가 서 있지 못하고 쓰러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때문에 돛대와 배밑이 맞닿는 면에 사각형의 구멍이 뚫린 나무토막을 나무못으로 부착한 뒤, 사각형의 구멍에 돛대를 지탱해 주는 'ㄷ'자 모양의 돛대 보조기둥인 '구레짝'을 박아 넣어 고정시킨다.
구레짝은 당아뿔이라고도 하는데 돛대를 지탱해 주는 목재로 돛대주변을 감싸 보호하고 지지하는 기능을 한다. 구레짝에 돛대의 맨 아래 끝머리를 끼워 넣으면, 돛대의 좌우 유동을 막아줌과 동시에 멍에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킬 뿐아니라 돛대를 누일 때 돛대의 하단이 밀리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우리배에서 바람을 받아 배가 나아가도록 하는 핵심추진구가 돛이라면 이러한 돛이 돛다운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돛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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