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학상통' 교육전통에 따라 사제동행 활성화

▲ 학교전경.

[충청일보]

◆ 학교 연혁

제천 대제중학교(교장 임향자)는 1957년 개교해 올해까지 1만 1674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대제중은 총 18학급의 중소 규모로 1998년 학교를 신축했고, 2004년 대목적 강당을 건립한 데 이어 2007년에는 도서관을 증축했다. 2004년 세계화 대비교육 우수학교로 표창과 2003~2007년 5년 연속 준법우수학교로 충북지방검찰청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2009년에는 사학경영평가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 건학이념

대제중의 성장 동력은고 김익로 이사장(1대)의 근검하고 뚝심있는 학교 경영으로부터 시작된다. 1998년까지 일반 다른 중학교에 비해 공부를 잘하는 학교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대제중은 1998년부터 획기적인 변모를 보인다. 고인이 타계 직전까지 축적한 200억원 상당을 교육 자산으로 변환시킨 것이다. 이후 대제중은 체험학습을 선도하면서 오대산 등지에서 학생들의 자연학습, 캠프 활동을 운영해 학생의 호연지기를 길러줬다.

▲ 원어민수업.

◆세계화 대비 교육

차별화 작업의 첫 시도는 1996년 원어민 활용 영어교육. 김은정 이사장은 해외 유학의 경험을 살려 '풀브라이트 재단'의 도움을 받아 당시 대도시 중·고등학교에서도 있기 어려운 원어민 교사를 채용해 본격적인 원어민 영어교육을 도입했다.
연 2∼3명의 원어민을 활용해 원어민 회화 시간을 정규 교육과정에 투입했고, 방과후에는 희망자를 대상으로 방과후 회화교육을, 방학 중에는 원어민 영어 캠프를 운영했다. 수업시간의 co-teaching, 원어민 인터뷰를 통한 수행평가 등 원어민과 함께 하는 생활은 대제중 학생들의 생활의 일부이자 영어교육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원어민 활용교육을 통해 토대가 마련된 세계화 교육은 2001년부터 실시한 해외 체험학습을 통해 꽃을 피웠다. 2001년에는 호주 시드니를 연수지로 3주간의 어학연수를 실시했고, 2002년에는 '미네하하 아카데미'(미국 미네소타주 소재)와 자매결연해 해외 체험학습을 확대했다. 이같은 해외연수에 현재까지 교사 31명과 학생 197명이 참여했고, 올해는 호주체험학습에 13명, 미국자매학교 학기중 방문에 5명이 참가했다.
영어권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2005년에는 중국 요성시에 있는 제일중학교와 자매결연, 올해까지 3회에 걸쳐 중국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 교과교실제 실시

대제중은 2009년 교과교실제를 도입해 'c-type'교과교실제를 운영하고 있다. '교사에게는 내교실을, 학생에게는 특별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은 교과교실제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4개 교과에 걸쳐 수준별 이동수업(2+1수업 : 3수준 수업)을 실시했다.
영어교과는 기존의 영어전용실을 포함해 4개의 교과교실을 운영, 블록타임제, 집중이수제, 전체 학년 영어회화 시간을 주당 1시간씩 증배 운영하고 있다.

▲ 체육대회.

◆ 체험학습 중심의 교육활동

대제중은 1996년도부터 운영하는 사제동행이라는 '교학상통'(敎學相通)의 독특한 교육전통을 갖고 있다. 사제동행이 활성화되던 2000년도에는 뒤뜰camp, 학급별 해수욕장 체험, 무박 기차여행, 생일잔치, 동아리 축구, 삼겹살 파티가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2010년에는 교실에서의 '1박2일' 체험, 학급 대항 야간축구, 삼겹살 파티 등이 저학년 중심으로 실시됐다.

◆ 교육환경 개선

1998년 준공한 학교 건물은 당시만 해도 매우 선진적인 체제와 규모를 갖추고 있었으나2000년 학생들이 컴퓨터로 마음껏 놀 수 있는 인터넷 정보실 '나눔터'를 개관했고, 2002년 300석 규모의 급식소를 신축했다. 2004년에는 다목적 강당 '일송관'이, 2007년에는 도서관 '자암당'을 각각 신축했다.
이밖에도 200석 규모의 시청각실과 2개의 과학실을 리모델링했고, 전 교실의 냉·난방시설 및 자연친화적인 마루바닥 시공을 통해 학생들이 최적의 환경을 조성했다.
다목적 강당은 제천시로부터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될 정도로 미적인 구조를 선보였고, 도서관은 교실 8칸 규모의 중등학교 수준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 과학실험.

◆ 교육 성과 및 전망

대제중의 2010년도 최고 성과는 충북교육청으로부터 학업성취도 우수교로 선정된 것이다. 지난 해 3학년을 대상으로 전국성취도평가의 결과 도내 최상위 그룹에 속해 충북교육청으로부터 교수학습환경 개선 및 학력신장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받았다.
이같은 성과는 단순히 1년, 혹은 평가 대상인 3학년만의 성과가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지속된 선구적이고도 다양한 교육적 실험의 결과로 풀이된다.
사립학교의 특성상 교사들의 조직 결집력과 학생에 대한 열의가 강할 뿐 아니라, 일반학교와의 차별성을 스스로 갖기 위해 기울인 그동안의 노력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홍성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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