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9∼12일 전통시장 일원서 펼쳐져

▲ 조양문.
[충청일보]충남도청이 이전하는 신도시의 이름이 '내포신도시'로 확정된 데서 알 수 있듯이 '내포(內浦)'는 육지 안 쪽까지 물길이 난 까닭에 예로부터 해상교역과 문화교류가 활발했던 홍성과 인근 지역의 옛 이름이다.
이처럼 빼어난 자연환경과 천연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홍성에서 오감이 풍부한 색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9월은 전국의 수많은 축제로 그 어느때 보다 활기가 넘치는 가운데 홍성의 이색 축제가 개막을 앞두고 있어 전국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 장터축제는 경남 하동 화개장터 벚꽃축제나 지역 곳곳에서 펼쳐지는 친환경농산물 나눔장터 축제가 있다. 하지만, 홍성전통시장 안에서 과거 풍요롭고 활기찼던 시골 '옛 장터(場)'의 모습과 풍습을 재현하며, '장터'라는 큰 그릇에 충남 홍주 고을의 역사, 문화·예술, 전통과 체험 등을 알차게 담아내며 장터축제로는 전국 최초로 개최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홍성내포 옛 장터 열리는 날!'이라는 주제로 오는 9월 9일부터 9월 12일 까지 나흘간 홍성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리는 2010 홍성내포축제는 시간을 초월해 옛 장터의 정겨움 속에 과거 광천 옹암포구, 서부 궁리포구에서 뱃길을 열어 옛 장터로 향하던 부보상의 장터 길을 굽이굽이 펼쳐 보이며 왁자지껄, 시끌벅적, 수많은 사람들의 흥정과 덤을 나누는 만남의 잔치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주제별로 내포지역의 옛 장터를 재현해 품목별로 다양한 상점을 열어 관광객들이 직접 물건을 구입 할 수 있는 전통 장터와 홍성의 특산품 및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보부상장터, 장터씨름 등 각종공연을 관람할수 있는 공연장 등 3구역의 테마공간으로 진행된다.
▲ 홍주목사 퍼레이드.
축제 첫째 날인 9일 전야제에는 홍성군의 번영과 안녕, 축제의 성공과 흥행을 위한 홍성 '굿' 페스티벌이 신나게 펼쳐지며 축제의 서막이 열린다.
이어 백성의 안녕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홍주목사 태평기원제례, 취타대·풍물패와 함께 육방관속, 영장, 깃발부대 등을 거느리고 군청을 출발해 홍성상설시장~명동상가거리~홍성전통시장까지 행렬 퍼포먼스를 펼쳐지며, 축제의 꽃인 불꽃축포가 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서막을 장식한다.
둘째 날, 장 서는 전날(장터 여는 날)에는 본격적인 축제공연 및 다양한 행사가 홍성복개주차장 주 무대와 홍성전통시장 장터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날부터 장터축제의 가장 중요한 행사인 '원홍주등육군상무사 옛 부보상 재현'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며 홍도원 속절제 제향, 장날 부보상 퍼레이드 및 퍼포먼스가 펼쳐지며, 홍도원에서는 12일까지 옛 부보상들의 상업 활동과 생활 방식, 유품·유적을 담은 부보상 옛 사진전과 직접 장터관광객들이 부보상 등짐 및 봇짐을 이고 지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옛 장터의다양한 모습들을 퍼포먼스로 재현, 장터관광객들에게 재미와 즐거움을 듬뿍 선사한다.
특히 1993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결성농요 공연에서는 관광객들이 결성농요를 직접 배우고 공연에 함께 어우러지는 '농요 따라하기' 행사로 펼쳐져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담을 수 있다.
▲ 보부상재현.
그 밖에도 제6회 홍성 갇무·악(歌·舞·樂) 전국대회, 창작뮤지컬 '변방에서 부는 바람'이 축제 첫날의 대미를 장식한다.
셋째날 11일 장날(풍요로운 장터)은 실제 홍성전통시장(1일, 6일 장) 장날로 본격적인 축제공연 및 다양한 행사가 전날에 이어 주 무대와 장터일원, 만해 생가지 등에서 펼쳐진다.
둘째 날에 이어 셋째 날은 홍성의 역사를 체험 할 수 있는 문화축제가 풍부한 가운데 홍성을 대표 할 수 있는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선사(1879~1944)의 독립정신과 문학정신을 기리는 만해제를 비롯해 만해추모다례, 만해백일장 및 사생휘호대회, 줄타기난장놀이, 시집 장가 가는 날, 홍성군립무용단의 천연의 홍주 등 다양한 문학체험을 즐길 수 있다.
넷째날 12일 축제의 마지막 행사는 순교자의 발자취를 찾는 '전국천주교 홍주순교성지순례와 천주교 순교극 공연'으로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이어 폐막식에는 홍성군립합창단과 청소년합창단의 식전공연이 펼쳐지고, 홍성군수의 폐회사와 축제추진위원장의 폐막선언을 끝으로 나흘간 흥겨움이 넘실거리며 정겨움이 물결친 '옛 장터 큰 장날'은 드디어 파장(罷場)을 한다.
이번 2010 홍성내포축제에서는 눈여겨 볼만한 체험행사가 많다. 축제의 주제가 '옛 장터' 재현인 만큼 옛 장터가 홍성전통시장 안에 고스란히 재현된다.
또한 축제에서 수 빠질수 없는 것이 먹거리로 장터체험마당(마늘전∼미곡상회)에는 우선 국밥장터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운영한다.
이곳에서 소머리 장터국밥의 진한 국물맛과 아울러 홍성사람들의 인심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또 장터 안에 있는 모든 식당과 난전상인들이 장터 먹을거리를 준비해 축제에 온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다.
/홍성=김준기기자
주변 볼거리
▲ 조응식가옥.
조응식가옥

조응식 가옥이 위치한 장곡면 산성리는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제 풍왕자가 복신, 흑치상지와 함께 백제부흥운동을 벌였던 중심지로 조응식 가옥 뒤의 학성산 정상에 당시의 산성터가 남아 있다.
중요민속자료 제198호로 지정된 조응식 가옥은 조선후기의 전통가옥 양식으로 자리한 위치의 내력만큼이나 집 자체의 내력도 상당하다.
이 집은 양주 조씨의 종갓집이로 인조대왕의 왕후였던 조대비가 바로 이 집 출생이고 이후로도 정승이 여섯이나 나온 명문가다.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한때 본채만 99칸에 노비와 소작인을 위한 집이 또 그만큼 있었다고 전해질 만큼 그 규모가 컸으며,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 二자형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랑채에는 우화정(雨花亭)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데 이는 조선영조 때의 훌륭한 문신이자 서예가였던 자하 신위선생의 글이라 한다.
우화정은 고즈넉한 전통한옥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자 집뒤로 수백년의 노송들이 수 십 그루 서 있고, 가옥 옆으로 울창한 송림을 거닐며 산림욕을 즐길 수도 있는 곳으로, 빠르게 달려가기만 하는 세상사를 잠시 잊고 여유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최적의 장소로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사랑채에 5개의 객실이 이용가능하며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객실마다 화장실이 마련돼 있어 민박 및 색다른 작은 모임을 갖는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 그림이 있는 정원.
그림이 있는 정원

광천읍 매현리에 위치한 '그림이 있는 정원'은 1300여종 6만여점의 각종 수목과 꽃이 약 3만평의 넓은 정원에 펼쳐져 있는 곳이다.
지난 그림이 있는 정원을 가꿔온 임진호 대표는 1987년 아들이 대학 mt를 갔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사고로 인해 반신불수의 삶을 살게 된 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정원을 가꾸기 시작했다.
아들은 아버지가 가꾼 정원에서 사시사철 변해가는 나무와 꽃들이 그려내는 아름다움을 입에 붓을 문채 캔버스에 담아냈다.
그림이 있는 정원은 이렇게 탄생했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어느새 우리나라에서 아홉 번째로 큰 개인수목원이 되었고, 아들은 그의 그림을 국전에도 입상시키는 등 구필화가로 유명해지게 됐다.
이처럼 그림이 있는 정원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자연을 캔버스에 옮긴 아름다움을 함께 감상하며, 父子가 만들어낸 기적 같은 사랑을 음미할 수 있는 곳으로 해마다 홍성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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