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주요인사 릴레이 인터뷰]

정우택 충북도지사

▲정우택 충북도 지사 ©충청일보
△ 충북지사로서 충북경제의 현안을 진단한다면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그에 따른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충북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소기업 경쟁력 취약 △서민경제기반 약화 △도내 지역 불균형 심화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에 따른 기업유치 어려움 △농업 경쟁력 강화기반 미약 등을 들 수 있다. 개선대책으로는 중소·벤처기업 지원 강화를 통한 중소기업 성장기반 확충과 전국 최초의 재래시장 활성화 5개년 계획 추진, 도로공사 발주 및 용역에 도내업체 참여 확대, 수해복구공사 분할 발주 등을 통한 서민경제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수도권 규제완화에는 비수도권 시·도지사 및 국회의원 연대 등을 통해 공동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 민선4기 도정목표인 잘사는 충북 행복한 도민 실현과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한 실행계획이자 행동계획이라고 밝힌 아젠다 2010이 장밋빛 청사진에 그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소요사업비 11조 8천억 원의 구체적인 조달계획은?

"아젠다 2010의 총 소요예산은 11조 8583억 원으로 연도별 평균 3조원 정도를 매년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했다. 재원별 투자계획으로는 국비 7조 2000억 원, 도비 1조 2000억 원, 시·군비 9000억 원, 민간자본 2조 5000억 원이 소요될 것이다. 2007년도 충북도 예산액은 2조 2557억 원, 정부의 직접 시행 사업비 2조 859억 원 등 모두 4조 3416억 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매년 4조원 이상이 충북 지역에 투입되고 있어 아젠다 2010의 연평균 투자 계획인 3조원의 조달에는 문제가 없다."


▲충북 아젠다2010 연도별ㆍ재원별 투자계획 © 충청일보

△ 민선시대 들어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면서 지역 간 갈등 구조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남부 바이오농산단지와 국군체육부대 유치 등에서 보듯이 지역 간 갈등구조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복안은?

"혁신도시 분산배치는 지역의 특성과 이전 공공기관의 특성을 감안해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방안을 지역주민에게 이해·설득함으로서 대승적 차원에서 합의점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바이오농산업단지의 경우 도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지역 간 갈등이 일단락 됐다. 육군교육부대는 진천군과 괴산군이 협의를 통해 괴산군으로 단일화한 바 있으나 금년 1월 영동군이 새롭게 유치 경쟁에 합류하면서 다시 2개 자치단체가 경쟁하고 있다. 현재 도에서는 양자치단체간 소모적인 유치경쟁을 자제토록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앞으로 도는 각종 정책 입안 시 공청회·인터넷 등을 통해 최대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예견되는 문제점을 사전에 발굴·도정에 반영하겠다."



△ 전임 이원종 지사께서 중점 추진 하셨던 바이오산업 육성 시책이 지속적으로 추진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임 지사의 역점 사업이기 때문에 소홀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민선 4기에서도 바이오 생활건강산업과 생물의학산업, 차세대의료산업, 허브클러스터(오송·오창단지 중심 산업체, 국책기관, 지원기관 등 집적으로 초광역 연계), 스포크클러스터(남부권-바이오농산업), 중부권-bint융합 건강증진, 북부권-한방산업) 등을 특화 연계하는 등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it(정보통신)·bt(생명공학)·nt(나노기술) 등 미래 유망신기술을 발굴 선점하고, 고령화 사회의 건강·환경·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신기술 개발, 병원-연구소-임상기관-제약기업-의료기기업체 등을 한데 묶는 메디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바이오산업과 bint 융합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육성하겠다."


△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이 사실상 확정돼 충북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충북도지사로서 유치에 큰 역할을 하셨는데 그 과정과 기대효과는?

"충북도는 하이닉스 증설 유치를 위해 중앙 관련부처와의 여러 차례에 걸친 방문협의 및 설득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지역균형발전협의체, 충청권 3개 시·도지사 협의회, 수도권과밀반대전국연대 등 유관 기관·단체와 연대해 하이닉스 증설 결정을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지난 1월 정부의 하이닉스 공장증설 계획 검토결과 발표에 따르면 제1공장은 금년 중 즉시 착공이 가능한 청주지역 증설이 확정됐고, 제2공장은 2008년 이천공장 증설이 불허됨에 따라 대체입지를 마련하고, 제3공장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300㎜ 반도체 1개 fab(일관생산라인)을 건설할 경우 약 4조 5000억 원의 투자가 이뤄지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3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창출에 따른 인구유입 및 소비촉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fab 1개 라인 증설시 약 2조 9000억 원의 수출증가가 예상되며, 제2차, 3차 공장이 청주에 유치될 경우에는 13조 5000억 원 투자에 따른 건설 및 생산 파급효과와 6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천문학적 규모가 될 것이다."


△ 지난 2001년부터 거론됐던 밀레니엄타운 건설 사업이 여전히 충북도의 밀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밀레니업타운 건설사업의 추진 현황과 구상은?

"밀레니엄타운은 지난 2000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2년 실시설계 및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해 사업을 추진했으나 대중골프장 설치에 대한 시민사회단체, 지역주민의 부정적 인식 및 주변여건 변화에 따른 일부 사업의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도민여론 수렴을 거쳐 교류와 화합의 중심지역, 문화 휴식의 촉매 공간으로 조성키로 했다. 오는 2008년도까지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실시설계,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2008년도 말에 사업을 착공할 계획이다. 2010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건설이 충북에 어느 정도의 실질적 이익을 가져올지 관심이 높습니다. 충북지역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고 계신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현재 충북도는 행정도시와 연계한 지역발전을 위해 충북 1456㎢(청주, 청원, 증평, 진천), 충남 1602㎢(연기, 공주, 계룡, 천안), 대전 540㎢를 포함하는 광역도시계획 수립과 행정도시~오송역~조치원 도로 확장, 오송역~청주~조치원 도로 확장, 행정도시~청원ic 연결도로 개선 등의 광역교통개선대책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더불어 행정도시 법적지위 설정, 청원군 11개리의 주변지역 편입, 충북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토지거래계약 허가구역 조정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

/ 정리 안정환기자 spc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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