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여느 여름과 마찬가지로 어학연수의 인기는 여전했다. 내 주변만 보아도 여름방학이라고 시간적?심리적 여유를 갖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보다 자격증 공부, 인턴쉽, 대학원 준비, 언어 공부를 위한 해외 연수를 갔다 온 사람이 더 많다. 어떻게 보면 나 또한 예외는 아니다. 여름휴가 기간인 7월말 나는 이화여대에서 열린 2010년 기업여성인력을 위한 리더십교육프로그램 과정에 참가했다. 회사를 다니며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느라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해 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나를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마음에 그 교육과정에 등록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과정을 마친 후 내가 느낀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흔히들 말하는 외국계 대기업 회사에 취직을 하려면 실력은 기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교성과 근면성(work ethic and assiduity), 의사소통과 발표능력(communication and presentation skill), 갈등관리능력(conflict management), 네트워킹 실력(networking)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개발이 필요하다. 교육과정 때 자기의 성공담을 말한 분들은 한결같이 쉬지 않고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한 분들이었다. 우수한 성적표와 명문대학 졸업장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자기 가슴을 뜨겁게 하는지를 찾아가야 한다. 자신을 충전시키고 기회를 맞을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된 자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하지만 기회가 와도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그 기회를 잡을 수가 없다.

둘째, 초심을 잃지 말고, 꿈을 가지고 도전하자. 꿈을 꾼다는 것은 굉장히 파워풀한 것이다. 얼마 전 내가 존경하는 멘토께서 "live without fear"라는 말을 했다. 얼핏 들으면 쉽게 실천 가능한 말 같지만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실패를 맛본 후에는 현실과 타협하고 안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다. 나 또한 수십 번의 도전과 좌절의 쓴 맛을 본 뒤 꿈꾸어온 이 자리에 이를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 성취가 더 값진 것이 아닐까. 얼마 전 <아직도 가야 할 길>이라는 책에서 이런 구절을 읽게 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유일하게 진정한 안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생의 불안정을 맛보는 데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한국에서의 달콤한 며칠을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 나는 꿈을 꿀 수 있어서 행복하다. 지금까지 내가 걸어온 길을 자랑스러워하되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오늘도 나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자기 개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 이준영 모건스탠리 홍콩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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