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칼럼
인간의 삶은 되돌아 갈 수 없다. 다만 앞으로 앞으로만 나아갈 뿐이다. 그러나 무턱대고 나아갈 것이 아니라 되돌아보면서 잘한 것은 더욱 넓히고 잘못한 것은 버려야 하는 것이 인간의 삶이며 문화요 역사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이 밟아야 하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이것은 분명 삶의 체험 속에 속한다. 지금 우리들은 유능한 인재가 되어 경쟁의 승자가 되려고 할뿐, 자신으로 돌아가 자신의 사람 됨됨이가 어떤가에 대한 자기 물음에는 너무나 인색하다. 이것은 평범한 진리인데도 우리는 이것을 잊고 살아왔다.
태양계 즉 천체는 위대하다. 그래서 대우주라고 하는가 보다. 해(日)만 있고 달(月)이 없다면 또한 낮만 있고 밤이 없다면 지구상에 모든 생명체는 이미 존재할 수가 없을 것이다. 메말라 죽거나 타 죽었을 것이다. 모든 것은 상대성 원리에 의해 존재 또는 지속 되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더욱 혼자서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살다 보면 욕심이라는 것이 생긴다. 서로 의지하고 믿는 마음으로 편하게 살면 될 것을 더 많은 권력과 돈, 그리고 사랑을 욕심내게 된다. 어느 목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를 잉태한 즉 사망을 낳는다." 하였던가! 그래서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는 것이다. 늘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고 욕심을 줄인다면 어찌 나에게 독이 있다 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온화한 마음으로 성냄을 줄이고 부드럽고 사랑스런 말로 상대를 대하고 지혜와 덕을 닦아 어리석지 않다면 어찌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항상 적은 것으로 만족 할 줄 아는 사람은 잘 사는 것이요, 원망과 시기, 질투, 어리석음은 못사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참다운 행복은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은 물질적인 것이나 정신적인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행복이 될 것이다. 흔히 인생을 높은 산의 정상을 향하여 오르는 것에 비유한다. 비지땀을 흘리며 온갖 힘을 다해 정상에 올라갔을 때는 환희 감에 힘껏 소리도 지르게 된다. 그러나 환희감은 잠시 일뿐 힘들여 올랐던 정상을 뒤로하고 아쉬움을 안고 다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한 시대를 주름잡던 권력가들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다가 종당에는 비참한 최후를 보내는 모습을 우리는 종종 보아왔다. 이 세상 모든 것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질없는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인생을 망치거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일이다. 출발선상에서 출발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결승점상에 도착하기까지의 인내와 노력이 중요 하듯이 한 생명으로 태어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생명 지키고 사랑해건강하고 행복하게 보살핌이 더욱 중요한 것이 아니겠는가!
산다는 것은 좋은 것이고 죽는다는 것은 싫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건강하고 더욱 즐거운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가 없는 것이다. 상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너를 알고 너는 나를 알아야한다. 나는 살고 너는 죽어도 된다고 한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나는 이미 살아도 산 것이 아니다. 서로 아끼고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베풀고 봉사하는 마음, 정직하고 믿음이 있는 마음, 정의롭고 의리 있는 마음, 유연하면서 적응하는 마음, 뜻과 의지가 분명한 마음, 이러한 마음으로 나와 나의 가족, 그리고 사회와 국가가 가꾸어 진다면 행복한 세상은 이뤄지지 않겠는가 기대해 본다.어차피 태어난 인생. 어차피 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 목숨이라면 행복한 인생 행복한 세상을 욕심내어 손해 볼 것 없을 것 같다. 우리 모두를 위해….
▲ 윤한솔 홍익불교대학 철학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