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대표팀이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 12강 리그에서 2연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체코 브르노의 보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5일째 12강 리그 f조 2차전 러시아와 경기에서 81-48로 졌다.

예선 전적을 포함해 2승3패가 된 대표팀은 일본과 12강 리그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전날 체코에 31점 차 대패를 당한 대표팀(세계 9위)은 예선에서 체코를 3점 차로 물리친 세계 2위 러시아를 상대로 전반까지 잘 싸웠다.

1쿼터를 16-16으로 팽팽하게 맞선 대표팀은 2쿼터 중반 변연하(국민은헹)의 3점포로 24-24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서는 신정자(kdb생명)의 연속 4득점으로 28-26으로 앞서기도 했다.

2쿼터 종료 20초 전에 러시아의 올가 아르테시나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29-28, 1점 뒤진 가운데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3쿼터부터 러시아의 확률 높은 골밑 공략을 당해내지 못하며 점수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한국여자프로농구에서 뛰었던 마리아 스테파노바(202㎝)와 타티아나 바이드메르(198㎝) 등이 골밑에서 점수를 보태 3쿼터를 54-38로 끝내며 승기를 잡았다.

대표팀은 4쿼터 시작 이후에도 한 점도 내지 못하고 2분 여 동안 내리 10점을 내주며 64-38까지 끌려간 끝에 백기를 들었다.

신정자가 14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고 변연하가 10점을 보탰다. 3점슛이 2개밖에 터지지 않아 러시아보다 5개가 적었고 리바운드에서도 24-55로 크게 뒤져 후반에 점수 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일본은 브라질과 경기에서 4쿼터 종료와 동시에 상대 실비아 구스타보에게 동점 3점슛을 얻어맞고 연장에 끌려 들어가 결국 91-93으로 분패했다.

한국과 일본은 29일 밤 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8강에 들 수 있는 조 4위 자리를 놓고 한국과 브라질, 일본이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을 반드시 꺾고 브라질이 체코와 경기에서 져야 8강에 진출한다.

브라질은 체코를 이기면 무조건 8강에 오르고 일본 역시 한국을 4점 이상 꺾고 체코가 브라질을 잡아주면 8강 희망이 남아있다.

/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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