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따는 도구 … 감장대·전지개 등 이름 다양

▲ 감전지를 이용해 감따는 모습.
[충청일보]감전지(剪枝)란 감을 따는 데 사용하는 연장으로 감전지·감장대·간대·간지깽이·전지개 등 지역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감전지의 모양은 대개 y자모양으로, 가지가 벌어진 긴 나무 끝에 조그마한 망태기나 자루 같은 주머니가 달려 있어, 이 주머니에 감이 달린 가지를 끼운 뒤 틀어 꺾으면 감이 이 안으로 떨어진다.

또는 큰 대나무의 끝을 반으로 갈라 쐐기를 박고, 주머니는 달지 않는 것도 있는데, 갈라진 틈에 감이 달린 나무 가지를 바짝 끼워서 꺾어 감을 따는 방법이다.

가을철의 파란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파란 하늘을 쳐다보기 위해 고개를 들면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빨갛게 익은 홍시감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군침을 꿀꺽 삼키는 아이들이 감나무의 감을 손에 넣기 위한 방법을 떠올려 보면, 대개 3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빨갛게 익은 감이 떨어지길 기다리는 아이, 둘째로 감을 따기 위해 나무 위를 위험하게 오르는 아이, 셋째로 슬기를 발휘해 긴 장대 끝에 주머니를 달고 열매를 담고 비틀어 열매를 안전하고 빠르게 따는 아이 모습일 것이다.

세 번째 경우처럼 우리 선조들은 과학슬기를 발휘해 손쉽게 감, 밤, 대추, 배 등의 과일을 딸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다. 사람이 올라가기에 너무 약한 나무에 높이 과일이 매달려 있을 때 이 과일을 상처 없이 손쉽게 따는데 사용하는 것이 바로 전지이다. 특히 감은 익을수록 물러지기 때문에 이것을 깨지지 않게 따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여기에서 우리는 감에 상처를 내거나 깨지지 않게 따는 슬기와 아울러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환경보전정신을 찾아볼 수 있다.

▲ 윤용현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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