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료기관 불신해소를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였던 대학교 부속병원인 종합병원이 내년3월이면 진료를 시작한다.

수도권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의료 혜택의 품질이 충분히 만족하지 못했던 제천을 비롯한 인근 단양, 영월지역 주민들은 양질의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보고 크게 반기고 있다.

지금 까지 제천을 비롯한 인근 지역의료기관들의 의술이 발전하고 병원서비스가 나아지는 등 의료 환경이 크게 달라졌지만 기존 병원을찾았던 환자들의 불신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한다.

굳이 안해도 될 것 같은 검사에다 한두 번에 끝날 수 있는 외상의 치료도 매일 같이 병원진료를 받도록 유도하는 대부분의 병원 측의 요구 등이 환자들의 공통적인 불만 사항이다.

가끔 의료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도 의사 말을 그대로 믿어야 할지 알아봐 달라는 주변의 부탁을 가끔 받는다.

의료소비자들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들게 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의사 혹은 병원이 환자를 봉으로 여긴다.'는 불신 때문일 것이다.

질병을 잘 치료하려면 의사를 믿고 맡겨야 하지만 한편으론 의료비 덤터기를 쓰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의 꼬리표를 달고 있는 게 환자의 대체적인 심리라고 생각한다

이 같은 현상은 중소도시일수록 더욱 심하다는 것이 주위에 이야기다.

대부분 지역 환자들이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기 때문에 중소도시 의료기관들은 병원이 순탄하게 돌아가려면 의사들에 따라 병원 수익이 좌우지 되다보니 영리만을 우선하는 의료기관일 수록 환자들로 부터 불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역의료기관 불신해소를 위해서는

지난 6일 관동의대 명지병원이 (구)제천주민병원을 인수 내년 3월에 250병상을 갖추고 개장준비에 들어갔다.

제천 지역에는 2차 기관인 종합병원1곳을 비롯해 병원급 의료기관1곳, 한방병원1곳 등 총155개의 의료기관이 나름대로 성업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년 3월 이후엔 환자 수급에 따른 경영사정이 지금과는 사뭇 달라 질것이라는 것이 주변의 여론이다.

대학병원이 개원 되면 최첨단의 의료시설과 최고의 의료진을 구성하고 적극적인 마케이팅을 펼친다면 열약한 기존의 병의원들은 생사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위기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참신한 의료서비스의 개선과 소비주체인 환자들로 부터의 신뢰 회복이 우선일 것이다.

의사는 자기만의 고유 지식과 전문성을 갖춘 강자고, 환자는 전문지식이 부족한 약자여서 휘둘릴 수밖에 없다 이것이 불신의 근원인데, 환자 입장에서 결코 무리한 생각이 아닌 것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신뢰를 떨어뜨리는 모습이 가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의료기관을 자주 찾고 있다는 한 성인병 환자는"엘리트 계층인 의사의 양식을 믿고 싶지만 사실 '수입'에 치중하는 일부 계층은 공공성을 추구하기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시해 다소 과도한 진료와 치료를 동원하는 것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선 환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의료기술 및 장비의 차이가 없음을 전제로 병원마다 상세한 진료과정 설명, 직원친절교육, 감성경영 등 의료 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하고 싶다.

이 같은 불만해소들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의료 환경에서 내년 초 대학병원이 개원될 경우 상호경쟁 만으로는 군소 병원의 생존이 어렵다.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진료수준의 제고와 사무적인 병원이미지를 깨는 외형적인 노력과 함께 우선적으로 주변에 깔린 불신의 벽을 선도적으로 허무는 작업도 병원이 위기인 이때 차별화와 전문화로 돌파구를 찾는 근본적 처방전이 아닐까 한다.

▲ 박장규 제천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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