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호랑이 아가리보다 더 무섭다
삶이 너무 무섭고 고통스럽다는 뜻으로 비유해 이르는 말. 『노동은 아름다운 것이지만 그것이 삶 전체를 짓누를 때 비극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내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나서야 나는 사는 게 호랑이 아가리보다 더 무섭다는 옛 어른들의 말을 조금씩 체득하고 있었다.』 (이유진의 나는 봄꽃과 다투지 않는 국화를 사랑한다)

바다 고운 것하고 여자 얼굴 고운 것하고는 믿지 말라
얼굴이 고운 여자는 얼굴값을 꼭 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고, 바다는 갑자기 거칠어지기에 믿을 수 없다는 뜻. 『그 여자는 숲길을 타고 밤골 농장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구름의 그림자가 갯바위 위를 스쳐갔다. 바람이 세차졌다. 돌풍이었다. 파도가 드높았다. 바다 고운 것하고 여자 얼굴 고운 것하고는 믿지 말라고 했다.』
(한승원의 시인의 잠)

아들 가진 부모는 선 사돈이요, 딸 가진 부모는 앉은 사돈이라
아들 가진 사돈이 딸 가진 사돈을 찾아 인사하는 것이 도리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 『"아들 가진 부모는 선 사돈이요, 딸 가진 부모는 앉은 사돈이라지만 자네 보다시피 내가 식솔들 먹여살리느라고 아직 그 선 사돈 한번 찾아보지 못했네. 그렇지만 내가 국회의원 출마했을 때 참 섭섭하더라.……"』
(정호승의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자랑 끝에 불 붙는다
너무 자만하거나 젠체하다가는 낭패를 본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들. 『"……뭐니뭐니 해도 이번에 가지고 온 물건의 열아홉은 실상 내가 내놓은 것이란 말이야." "이 녀석아 자랑 끝에 불 붙는단다. 잔소리 말고 어서 술이나 마시려무나…."』
(윤백남의 대도전)

참깨방정 들깨방정 다 떤다
온갖 방정을 다 떤다는 뜻으로 빗대어 이르는 말. 『"재숫머리 없이 초장부터 그렇게 참깨방정 들깨방정 떠는 법이 아녀!" 아버지가 평소의 그답지 않게 버럭 호통을 쳤다. 들킨다는 것, 들킬지도 모른다는 것은 참으로 곤란한 얘기가 아닐 수 없었다.』
(윤흥길의 땔감)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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