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꽃따라 물길따라

'때묻지 않은 자연' 지친 나를 보듬네

계곡의 능선으로부터 불어오는 산들바람은 더위에 지치고, 삶의 피곤에 지친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한다. 인적이 드문 탓에 천연의 자연이 있는 곳, 남천계곡 주변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수많은 야생화가 지천에 널려 있다. 그래서 여름의 계곡과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야생화를 실컷 볼 수 있다. 각시원추리, 영아자, 짚신나물, 모시대, 원숭이걸상버섯 등 알 수 없었던 야생화 이름을 알아가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여름, 멋진 산과 멋진 강변 드라이브, 전망 좋은 산성과 동굴을 모두 구경하고 싶다면 이 단양의 온달관광지를 추천하고 싶다. 주변에 천태종 총본산이며 거대한 산중 사찰인 구인사도 위치해 있어 한결 다양한 볼거리들을 즐길 수도 있다. 이 온달광광지는 예전부터 알려진 단양 8경 이외에 단양군이 새로 지정한 신단양8경의 하나이기도 하다.



# 남한강 드라이브 코스 등 볼거리 풍부

남천계곡은 소백산국립공원의 북쪽지역으로 구봉팔문을 타고 내리는 계곡이다. 물이 맑으며 도심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아직까지는 인적이 드물고 천연림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계곡의 은옥 같은 물이, 가을에는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계곡 안의 물은 전혀 오염이 되지 않아 귀한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며, 주변에는 단양 제2팔경의 하나인 북벽과 온달산성, 온달동굴, 연개소문 세트장,천태종 총본산인 구인사가 위치하고 있어 단양 관광도 겸할 수 있다. 또 영춘면을 흐르는 남한강이 있어 민물낚시 또한 좋은 곳이다.

남천계곡 7.5㎞의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이슬먹은 풀들이 뿜어내는 좋은 냄새가 마음도 가볍게 해주고 머리도 맑게 해준다. 자연은 사람들에게 늘 어머니의 품에 돌아온 느낌을 갖게하고 속이 후련해지고 세상이 내것 같아지는 느낌을 전해온다.

남천계곡은 단양에서 고수대교를 건너 59번 국도를 따라 가곡면, 군간교 건너서 우회전해 영춘방면으로 진행하다 보면 영춘면 하2리 왼쪽으로 남천계곡 접어든다. 단양에서도 영춘면까지 25㎞, 이 길은 내내 남한강을 끼고 달리며, 때로는 강가에 기암절벽이 시선을 압도하기도 하는 대단히 수려한 드라이브 코스다. 영춘으로 들어서기 직전 삼거리에서 구인사 들어가는 길로 약 300m만 가면 온달관광지 입구가 나온다. 남한강 가에서 시선을 들어 산을 올려다보면 산 위에 빙 둘러쳐진 산성을 볼 수가 있는데, 보통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단 온달관광지에 들어서서 이 산을 오르면 대한민국 최고의 하나라고 할 만한 강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뱀처럼 굽이치며 흐르는 푸른빛의 남한강과 첩첩이 뻗어나간 산줄기들, 영춘면 소재지와 영춘교를 비롯해 주변을 한눈에 조망하는 시원스러움, 산줄기를 따라 곡선으로 휘어진 산성의 튼튼하고 유려한 모습들... 어느 것 하나 놓칠 수 없는 절경이다. 대부분의 산성들은 군사적 목적 때문에 전망이 좋을 수 밖에 없고 산줄기를 따라 성을 쌓기 때문에 유려한 곡선을 이루게 된다. 그 점을 눈으로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산성이다.

# 온달관 온달 동굴 등 구성…관광 자원 활용

온달광광지가 있는 영춘면 지역은 삼국시대에는 고구려 영토로 고구려와 신라 간 치열한 영토전쟁이 벌어졌던 곳이다. 지금도 전쟁과 관련된 지명과 온달산성을 비롯해 다양한 삼국시대의 국경문화유적이 남아있다. 온달관광지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고구려의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주제로 조성된 테마파크로 온달관, 온달동굴, 테마공원 장승공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8일 첫 전파를 탄 sbs대하사극 '연개소문(연출 이종한)'의 오픈 세트장이 온달관광지에 조성 되어 있다.

단양군은 고구려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는 이 드라마 촬영 세트장을 고구려 문화유산인 단양 영춘면 온달관광지 내에 1만3720㎡(4150평) 규모의 오픈 세트장 건설 했다.

세트장 제작비와 제작지원비로 모두 60억원을 투자 된 세트장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드라마 촬영 장소로 사용한 후에는 온달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계곡 안에는 소백산국립공원(☎043-423-0708)에서 조성한 7364㎡(2240평)의 야영장 2개소가 있고 이용료는 소형 3000원, 중형 4500원, 대형 6000원이다. 또 입장료는 무료이며 민박은 남천리 일대 5곳이 있다. 단양=이상복 기자

<&>

"시원한 쏘가리 매운탕 끝내줘요"

● 쏘가리 매운탕과 올갱이 순두부

단양은 황토석회질 토양에서 재배되어 맛과 향이 뛰어난 단양 육쪽마늘과 올갱이 국이 유명하며, 남한강 상류 위 맑은 물에서 잡히는 쏘가리와 메기도 유명하다.
고사리, 토란줄기 등 갖은 채소와 양념장을 넣어 끓인 후 살짝 수제비를 얹어 조리한 매운탕은 얼큰한 맛 매운맛 시원한 맛을 같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이다.
쏘가리는 맛잉어라고도 하는데 한국산 쏘가리는 중국 쑹화강의 것에 비하여 몸이 작고 반문도 조금 작다. 이 종은 언뜻 보기에는 바다 볼락과 비슷하며 다른 민물고기와는 다르다.
위턱보다 아래턱이 조금 길며 다른 고기를 잡아먹는 육식 어종으로 국물이 시원하며 육질이 담백해서 매운탕은 물론 회로도 먹는다.
어족자원의 보호를 위해 산란기인 6∼7월의 2개월간은 어획 금지와 18㎝ 이하의 치어는 잡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1995년 충북도 내수면개발연구소에서 처음으로 인공부화에 성공, 요즘은 사철 먹을 수 있다.
숙취가 심한 사람도 탕 반류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더할 나위 없이 다시 찾는다.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 단양민물유통(어부네집)은 쏘가리 매운탕의 제맛을 내는 것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043-422-2208)
메뉴는 쏘가리매운탕(대7만 소5만원), 쏘가리회(kg당)10만원, 메기매운탕(대5만 소3만원), 잡고기 매운탕(대5만 소3만원).
단양군단양읍 도전리 콩사랑 콩깍지 콩 식당은 올갱이 순두부로 유명하다.(☏043-422-2208).

<단양 남천계곡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