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최대 격전지 예상 … 후유증 우려 '연기론' 도 솔솔

한나라당 양대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최근 경쟁적으로 지방 일정을 잡고 있다.

그것도 대개 현지에서 하루 이틀을 자는 형태이고, 한 달의 절반 가량을 지방에서 보내고 있다.
경선을 앞두고 지방 민심과 당심을 잡겠다는 계산이지만, 더 절실한 이유가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분석이다.
바로 오는 6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연쇄적으로 치러질 16개 시·도당 위원장 선거가 그것이다.

경선 선거인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당심을 잡기 위해서는 대의원과 당원 장악력이 큰 시·도당 위원장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게 관건인 만큼 벌써부터 이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8월 경선을 코 앞에 두고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사실상 경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양측이 건곤일척의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측근 의원들도 주자들과 동선을 달리하며 지방조직 다지기 및 세 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로선 판세를 점치기 어렵지만 16개 지역 중 격전이 예상되는 곳은 경기, 경남, 대구, 경북 등지 정도. 양측이 치열하게 지지율 다툼을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의 경우 이 전 시장이 시장 재직 시절부터 밑바닥을 워낙 탄탄하게 다져 놔 승부가 싱겁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 때문에 관심은 자연스레 수도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당으로 쏠리고 있다. 수도권 전체를 차지하려는 이 전 시장측과 경기도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박 전 대표측이 사활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면서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박 전 대표 측에선 4선의 이규택 의원과 24일 당 대표를 지낸 3선의 김영선 의원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전 시장 측에선 재선의 고흥길·정병국 의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후보 중 원희룡 의원을 지지하는 3선의 남경필 현 위원장도 재선을 노리고 있어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는 3파전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당 선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이 전 시장 성향의 권경석(초선)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나 박 전 대표측에서 김기춘(3선) 김학송(재선) 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세워 자리를 빼앗아 올 생각을 갖고 있고, 이에 맞서 이 전 시장측은 맞춤형 후보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텃밭임을 자임하는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위원장 자리를 놓고도 양보 없는싸움이 예상된다. 경북의 경우 친이(친이명박) 김광원(3선) 현 위원장에 맞서 친박(친박근혜) 이인기(재선)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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