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까지 홍성 연하정·홍주성 일원서 '국화축제'

깊어가는 가을의 푸른 햇살 아래 그윽한 국화향기를 맡으며 감흥에 젖어볼 수 있는 국화축제의 장으로 가족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홍성은 옛부터 충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자연경관 또한 수려해 전국 관광객들의 가을철 관광지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그윽한 향기로 가을을 상징하는 국화를 감상하며 홍성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국화축제가 한창이다.

▲ 국화축제.
△꽃속에서 펼쳐지느 홍성사랑 국화축제
가을을 대표하는 꽃으로 널리 알려진 국화의 꽃말은 성실, 정조, 고귀, 진실로 고결한 자태와 그윽한 향기로 4군자중 당연 으뜸이다.
그윽한 향기로 연인의 사랑을 느끼고, 오색의 화려함속에 가족의 사랑의 느낄수 있는 국화꽃의 향연이 홍성 연하정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며 사람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홍성사랑 국화축제"가 오는 10월 27일부터 11월 3일까지 홍성 여하정과 홍주성 일원에서 8일 동안 가을의 절정을 국향으로 물들인다.
이번 축제는 홍성국화연구회(회장 한흥동)가 주최하고 홍성군과 농업기술센터를 비롯한 농업인단체들이 후원하는 가운데『국화향기와 함께하는 가을이야기』란 주제로 45명의 회원들과 농가들이 땀흘려 가꾼 입국(대국), 다륜작, 현애작, 목부작,석부작,야생화 등 형형색색의 작품들이 공간을 수놓으며, 다양한 문화공연, 체험학습, 경진 등이 곳곳마다 다채롭게 펼쳐지고 있다.
또한 이번 축제 기간 중에는 홍주성 일원에서 희망솟대 만들기, 전통차 마시기, 투호·장군 윷놀이 등의 전통놀이 등의 체험행사와 홍성 농특산물 직거래 판매, 토속음식 먹거리 장터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운영되고 있어 홍성 특유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맛 볼 수 있다.
김준환 전 회장은 "제9회를 맞는 홍성사랑 국화축제는 작품측면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고, 마니아층을 많이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내실 있는 축제로 처음 국화를 배우고 키워보고자 하는 일반인들에게도 자세한 전문가의 설명과 더불어 현장에서 구입도 가능하다"며, 이번 축제에서 국화의 순수한 아픔다움을 느길수 있을 것이라며
▲ 안회당.

△국화의 유래
동양에서 국화는 옛부터 관상식물로 심었으며, 사군자의 하나로 귀한 대접을 받아 왔다. 언제부터 국화를 심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중국에서 자라던 종류들 중 일부가 일본으로 들어가 많은 품종으로 개량되어 전 세계로 퍼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원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고려사를 보면 고려 의종(1163년) 때 왕궁의 뜰에 국화를 심고 이를 감상했다는 기록이 있어 그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국화를 심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랫동안 재배되며 많은 변종이 개발된 가운데▷ 꽃의 지름에 따라 18cm 이상인 것을 대륜(大輪), 9cm 이상인 것을 중륜(中輪), 그 이하인 것을 소륜(小輪)으로 구별하며, ▷ 꽃잎의 모양에 따라 하나하나의 꽃이 말려 겹쳐진 것으로 보이며 꽃의 끝이 위로 말려 있는 후물(厚物), 둥그렇게 말려 관처럼 보이는 꽃으로만 이루어졌으며 끝이 위로 말리는 관물(官物), 편평한 꽃으로만 된 광물(廣物)로 나눈다.

▲ 여하정.
△가을을 담은 여하정과 안회당 (국가지정 사적 제231호, 1997. 4. 24.지정)
홍성사랑 국화축제의 주무대가 마련된 홍성군청 후정에는 옛 홍주군의 동헌인 안회당과 홍주목사가 휴식을 취하던 여하정이 자리하고 있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현재 충남 유일의 목도(牧都) 청사인 안회당은 1870년 당시 홍주목사 한응필이 근대식 동헌으로 축조했으며, 대원군이 안회당(安懷堂)이라는 편액을 하사하였으나 전란으로 소실되어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원형대로 보존된 동헌은 4개에 불과한데 (홍성 안회당, 태인동헌: 전북 정읍, 무장동헌: 전북 고창, 청안동헌: 충북 괴산), 다른 동헌은 지역명에 동헌을 붙여 불리었으나 홍주동헌만은 '안회당'이라 한 점이 특이하다.
안회란 문구는 논어의 공야장편(公冶長篇)에 "老子安之 朋友信之 小子懷之 - 노인을 평안히 모시고 벗을 믿음으로 하며 연소자를 사랑하여야 한다"는 문구에서 유래한다.
여하정은 고종 33년(1896년)에 홍주목사 이승우가 신축한 이래 역대 홍주목사들이 정사를 구상하며 휴식을 취하였던 곳으로 목조기와의 6각형으로 된 수상정(水上亭)이다.
▲ 국화축제 전시장.

△천년 홍주성 (국가지정 사적 제231호 1972. 10. 14. 지정)
천년의 홍성을 대표할수 있는 홍주성은최초 축성연도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백월산 중턱에 위치한 해풍현이 현재 위치로 옮겼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 때 성을 축조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 후 여러 차례 보수 확장을 거쳐 고종 7년(1870년) 홍주목사 한응필이 석성을 개축했다.
홍주성은 최장 1,772m에 달하였으나, 810m만이 현존하며 성내 관아의 건물이 35동에 이르렀다고 하나 현재는 조양문, 홍주아문, 안회당, 여하정만이 남아 있음에도 천연의 기픔이 서려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1978년 10월 7일 강도 5도의 지진이 발생해 성곽의 일부가 붕괴된 것을 계기로 성곽주변 토지와 가옥을 매입해 주변을 정비하고 성곽을 보수하여 현재의 모습에 이르고 있다. 현재 이곳에 박물관과 성곽 복원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어 전국을 대표할 관광지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
▲ 용봉산.

△기암 괴석의 용봉산(홍북면 상하리, 신경리 일원)
홍성에서 북쪽으로 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차령산맥과 연결된 홍성의 북방을 가로막은 바위산으로, 산세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용봉산이라 부른다.
해발 381m로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소나무와 기암괴석들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산세가 험하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등산코스로 가족단위의 등산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으며, 고찰 용봉사와 마애석불(보물 제355호), 병풍바위, 최영장군 활터 등의 명소도 만나볼 수 있으며, 군에서 운영하는 용봉산 자연휴양림도 이용할 수 있어 가족의 화합을 다질수 있다.
/홍성=김창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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