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해 실시한 전체 여론조사 사업의 77%가 일반 국정현안 보다는 대통령의 정책적 판단 및 주요 현안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 국정운영평가 등 정권 홍보성 여론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예산결산위원인 한나라당 홍문표의원(충남 예산 홍성)은 26일 "대통령비서실의 2006년도 결산내역을 분석한 결과 대통령비서실에서 지난해 추진한 여론조사사업은 총 124회로 이중 77%인 96건이 정권홍보와 직접 관련 있는 여론조사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일반 국정과 관련된 여론조사는 22.6%인 28건에 지나지 않았다.

홍 의원은 "특히 당초 대통령비서실이 계획했던 여론조사사업 수가 65회에서 124회로 늘어났다"며 "이 가운데 일반국정과 관련된 여론조사 사업 수는 28건으로 변동이 없었으나, 정권홍보에 직접 연관이 있는 여론조사 사업은 당초 37건에서 96건으로 15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내용별로는 정기국정지표조사(12회), 국정운영방향조사(16회)는 계획했던대로 시행했으며,정책평가조사(8→20회), 중요사안여론조사(6→24회), 국정운영평가조사(12→24회), 정책개발여론조사(7→17회), 주요현안국민반응(4→11회)으로 정권홍보성 조사는 당초보다 횟수가 크게 늘어났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 "국민의 혈세를 정권홍보용으로 낭비했다"며 "이런 식으로 진행된 여론조사가 국민들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어경선 기자/euh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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