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청주 마이크로병원 원장


2년째 남 몰래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 선행을 펼치고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의료지원은 물론 부상 당한 선수들을 무상으로 치료해주고 있는 있다.
충북체육계는 청주 마이크로병원 민경선 원장(59·사진)을 '슈바이처'라고 부르고 있다.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 사랑을 베풀고 있다.
민 원장은 지난 2008년부터 충북지역에서 열리는 유도대회에 구급차 파견 등의 의료지원과 부상 선수들을 무상으로 치료해주고 있다. 직지컵국제청소년유도대회 등 충북에서 열리는 각종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을 물심양면으로 묵묵히 지켜주고 도와주고 있다.
훈련이나 시합 중에 발생한 부상 선수를 위해 무료 치료는 물론 입원 치료를 통해 선수들의 건강관리를 해주고 있다.

민 원장은 체육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갖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어릴적부터 육상, 배구, 테니스 등 모든 종목에 소질을 보여 각종 대회에 출전했던 민 원장은 충북스키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지난 2004년 85회 충북 전국체전에서는 충북카누협회와 인연을 맺고 훈련이나 경기 중에 발생한 부상선수들을 위해 무료로 치료해주는 등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맡았다.
충북유도회와 민 원장의 인연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직지컵국제청소년유도대회에 출전한 대만 국가대표팀이 대회 기간 부상을 당해 마이크로병원을 찾았다. 민 원장은 타국에서 온 외국 선수에게 무료로 치료해줬다. 그 당시 대만 대표팀 코치를 맡은 충북유도회 권혁재 이사와 충북유도회 정준호 전무이사는 사랑의 손길을 베풀어 준 민 원장과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다.
민 원장은 지속적으로 지역우수 선수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민 원장은 지난 2004년 수지접합 전문병원을 개원했다. 수도권 등으로의 환자이송 없이 자체 수술력으로 손·발가락 절단 환자의 수술을 모두 처리하는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환자까지 마이크로
병원을 찾을 정도로 성장했다. 한달 평균 200여 명의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병원 규모는 전문의 2명, 간호사 45명, 병상 85개 등 종합병원 수준이다.

정형외과를 전공한 민 원장이 처음부터 수·족지 접합수술을 전문으로 했던 것은 아니다. 민 원장은 지난 1987년부터 현재의 마이크로병원 자리에서 성모정형외과를 운영했다. 2003년 서울의 한 수·족지 접합 전문의를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미세접합수술은 지름 1m 이하의 아주 작은 혈관과 신경을 이을 수 있도록 10배 이상 확대해 볼 수 있는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미세한 혈관, 신경 등을 재건해 봉합해주거나 뼈, 피부, 지방, 힘줄 등의 조직을 이식, 본래의 기능을 복원하는 수술로 수술시간만 적어도 2∼3시간이 소요된다. 미세접합 수술 성공률은 손상부위의 훼손상태나 응급처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평균 80%이다. 절단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할 때는 95%까지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누구나 세상을 살아가며 보다 나은 미래와 더 큰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상 준비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정도임을 부인할 수 없지만 노력만 갖고 온전한 성공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무시할 수 없는 노력 외에 또 다른 무엇, 바로 이 부분에 대한 열쇠는 지혜이다.
민 원장은 '즐겁게 참을 수 있는 지혜를 갖자'고 강조한다. 지혜의 사전적 의미는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다.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나 상황이 생겼을 때 즐겁게 참을 수 있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민 원장은 "나눠줄 수 있는 부분을 전해 주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인 것 같다"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병원으로 체육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민 원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면 기특하고 자랑스럽다"며 "지속적으로 아낌없는 사랑을 나눠주겠다"고 덧붙였다.
/홍성헌기자·사진=권보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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