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부산 kt가 제스퍼 존슨의 3점슛 버저비터로 창원 lg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kt는 7일 오후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lg를 상대로 94-93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챙겼다.

최근 2경기에서 모두 1~2점 차이로 진 kt는 이날 경기 내내 상대 lg를 괴롭힌 끝에 4쿼터 막바지에 대추격전을 펼친 끝에 역전승을 거둬 3연패 문턱에서 기사회생했다.

혼자 29점을 독식하며 막판 역전 3점포로 승부를 가른 존슨(4 리바운드)과 고비마다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윤여권(24점 2리바운드)의 집중력이 빛났다.

반면 지난 2일 오리온스를 홈에서 누르고 4연패에서 간신히 탈출했다가 5일 서울 원정길에서 sk에 일격을 당한 lg는 4쿼터에서 연달아 실책을 범하며 상대의 득점을 허용해 또다시 연패의 수렁에 빠져들었다.

전반은 lg의 페이스였다. 경기 첫 득점을 신호탄으로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등 다방면에서 펄펄 날아다닌 문태영의 만능 활약에 힘입어 경기 초반 2분이 넘도록 kt를 무득점으로 묶는 등 전반을 압도했다.

kt는 전반까지 35-48로 끌려갔지만 전반 내내 2득점에 머물렀던 존슨의 득점력에 불이 붙으면서 후반 들어 대반격이 시도했다.

존슨은 3쿼터에만 외곽포 2개를 포함해 모두 10점을 올렸고 윤여권이 6점, 박성운과 박상오가 5점씩을 보태며 경기 흐름을 kt로 끌어들였다.

kt는 4쿼터 들어 lg의 잇따른 턴오버로 얻은 공격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였다. 존슨이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시키는 등 17점을 추가했고 윤여권이 골밑을 파고들며 9점을 보태 4쿼터 중반까지 69-83으로 뒤졌던 점수를 2~4점 차이로 좁혔다.

승부는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kt쪽으로 기울어졌다. 문태영이 5반칙으로 자리를 비운 틈을 놓치지 않고 존슨의 스틸에 이은 조동현의 골밑슛으로 89-89로 이날 첫 동점을 만들어냈다.

lg 변현수가 곧바로 반격에 성공해 재역전했지만 이번에는 윤여권이 또다시 2점을 추가해 91-91 원점으로 되돌렸다.

lg가 다시 93-91 역전에 성공했지만 kt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격 리비운드를 잡아낸 존슨이 종료 시간을 0.2초 가량을 남기고 과감하게 3점포를 던졌고 공은 그대로 림을 가르면서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lg는 문태영이 34점 9리바운드를 올리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지만 뒷심 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치는 우를 범했다. 중간순위도 4승 7패가 돼 6위에서 8위로 떨어졌다.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이웃 팀 간의 `서울 라이벌전'은 sk의 83-79 4점 차 역전승으로 끝났다.

삼성이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면서도 3쿼터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았지만 테렌스 레더(20점 9리바운드)가 4쿼터에만 3점슛을 1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넣고 리바운드 4개를 잡아내는 등 공수를 오가며 활약해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66-67로 따라붙다 역습 기회를 살린 김효범의 득점으로 68-67 역전에 성공한 sk는 영리하게 파울을 이끌어낸 레더의 3점 플레이와 변기훈의 3점슛으로 도망가기 시작했고 이후 주희정과 김효범이 차분하게 점수를 보태 재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지쳤다.

전자랜드와 공동 1위를 달리던 삼성은 8승3패가 돼 2위로 처졌다. sk는 순위는 3위로 똑같지만 7승4패로 승차를 1.5로 좁혔다.

원주 동부는 최하위 안양 인삼공사를 제물로 안방에서 승리를 추가했다.

윤호영이 16점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박지현은 3점슛을 4개나 꽂아넣으며 16점, 로드 벤슨은 15점(8리바운드)를 보탰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당한 인삼공사는 용병 데이비드 사이먼이 19득점 8리바운드, 이정현이 10득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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