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자체 체계적 지원 나서야

어김없는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이쯤되면 한 해를 보내는 복지시설 생활자들은 더욱 커진 외로움으로 상실감과 허전함만 커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 겨울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느 때보다 더 추운 겨울이 될 것 같다. 오랜 경기 침체에 유류비 인상, 배추 파동 등에 따른 생활비 증가로 인해 서민들의 고통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감사가 방만한 운영과 직원 비리에 대한 결과가 알려지면서 너무도 충격적인 탓으로 그 피해는 어려운 이웃이나 복지시설로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온정의 손길이 그립지만 그 것도 여의치 않은 게 사실로 드러나고 있음을 말해주듯 양로원과 장애인 및 불우시설에 기업체나 봉사단체 등에서 보내오는 후원금이나 생활필수품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예년 이 맘 때면 연말을 맞아 노인 또는 장애인 시설을 방문하겠다는 독지가나 기업의 문의 전화가 많이 걸려 왔지만 올해는 현재까지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은 경기 침체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복지단체에서 주는 믿음을 저버렸기 때문에 발걸음이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국가·지자체 체계적 지원 나서야

우리사회는 양극화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보니 명절이나 연휴 때마다 해외여행이나 골프를 치러 나가는 사람들로 공항이 북적거리는가 하면 따뜻한 한 끼 식사가 아쉬운 어려운 이웃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어느새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미국과 멕시코 다음에 빈부격차가 큰 나라가 됐다.정부에서 복지정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지만 취업난과 실업으로 갈 곳 없는 인력이 넘쳐나고 소외된 아동과 노인·장애인들의 한숨 소리는 끊이지 않는다.이에 따른 대책으로는 기업이나 개인이 기부 문화를 생활화 해 남을 위해 십시일반 보태는 일이 몸에 배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체계적인 지원 활동으로 서민들을 위해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앞장서 나가야 한다.복지시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해까지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올 해부터는 개인 뿐 아니라 기관의 발걸음도 크게 줄었다. 이 관계자는 일반 후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공기업이나 지식층에 있는 사람들이 앞장 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경기가 어렵다 보니 후원자들이 1000~2000원이 적은 액수라고 부담을 느끼겠지만 이 것도 모이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나 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후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올 겨울은 더 춥다고 한다. 이럴수록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느 겨울보다훈훈한 소식이 잇따랐으면 좋겠다.

- 지도층이 나서야

한 해를 보내는 연말에 따뜻한 말 한마디와 관심을 갈망하는 복지시설 생활자들이나 서민들을 위해서는 결국 지도층이 나서야 한다.사회 지도층이 솔선수범해 봉사 활동을 펼침으로써 사회 계층간 격차를 줄이고 지속적인 자원봉사의 공감대가 마련된다고 생각한다.본격적인추위가 닥치기 전 각종 직능단체 회원 등과 협력네트워크를 이뤄 지역의 복지시설과 비인가 시설을 방문,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야한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들이 앞장서 자원봉사활동에 나서자는 것이다. 어느 시민단체든 그 기본 정신은 실천적 봉사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단체의 규모가 크든 작든, 단체의 성격이 이쪽이든 저쪽이든 상관없이 모두 함께 소외계층 돕기에 능동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하고, 가능하다면 지역별 협의체 명의로 모금 운동을 펼치는 것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박장규 제천주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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