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스타터' 전주 kcc가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kcc는 지난주 3경기를 모두 이겨 지난 10월 말 4연승 이후 모처럼 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비록 약체로 평가되는 대구 오리온스, 안양 인삼공사와 경기였지만 kcc는 두 경기 다 10점이 넘는 스코어 차로 승리를 따냈다. 게다가 18일엔 서울 sk를 5점차로 제압하며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지난주 초 6승12패의 성적으로 오리온스,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7위에 머물렀던 kcc는 3승을 추가해 단독 7위로 올라서며 6위 창원 lg와 승차도 1점으로 줄였다.
내친김에 연승을 이어가 승점 2점차인 5위 sk(11승10패)마저 끌어내리고 6강 싸움의 주역으로 나설 태세다.
kcc는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08-2009시즌에도 초반 10위까지 처졌다가 막판 스퍼트로 우승 테이프를 끊었고, 지난 시즌에도 초반에 느림보 걸음을 하다 결국 정규리그 3위를 거뒀다.
무엇보다 허벅지 근육 부상이 나은 전태풍(30.178㎝)과 대표팀에서 복귀한 하승진(25.221㎝)이 점차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인 게 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상윤 mbc sports+ 해설위원은 "코트에 돌아왔지만 밸런스를 잡지 못하던 전태풍이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다니엘스와 하승진이 서로 호흡이 맞지 않았던 점을 허재 감독이 잘 간파했다. 이후 용병 기용이 유연해지면서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풀이했다.
시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중위권 판세가 안갯속 형국을 보이는 것도 앞으로 프로농구 관전을 흥미롭게 할 대목이다.
19일 경기에서 '꼴찌' 울산 모비스는 부산 kt를 10점차로 깜짝 승리를 따냈고, 인삼공사는 '슈퍼루키' 박찬희와 이정현이 42점을 합작하며 lg에 12점차 완승을 거둬 농구팬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이상 15승5패)가 막강 전력을 자랑하며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부산 kt는 표명일마저 부상 병동에 실려간 데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고갈돼 3위 자리를 지키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해설위원은 "시즌 중반에는 체력 문제와 부상 사태가 속속 일어나 하위권이 깜짝 승을 거두기 마련"이라며 하위팀들의 반란과 함께 중위권 싸움이 혼탁 양상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주중 경기 가운데서는 21일 kcc와 전자랜드의 맞대결이 가장 눈에 띈다. kcc가 1위 전자랜드마저 잡아내고 연승 행진에 박차를 가할지 기대된다. 통신사 라이벌 sk와 kt의 22일 결전도 향후 중위권 판도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펼쳐지는 전자랜드와 동부의 싸움도 빅매치다.
◇프로농구 주간(21일~26일) 경기 일정
21일(화) 울산 모비스-대구 오리온스(울산동천체육관)
전주 kcc-인천 전자랜드(전주실내체육관.이상 19시)
22일(수) 서울 sk-부산 kt(잠실학생체육관)
안양 인삼공사-서울 삼성(안양실내체육관.이상 19시)
23일(목) 울산 모비스-전주 kcc(울산동천체육관)
대구 오리온스-원주 동부(대구실내체육관.이상 19시)
24일(금) 서울 sk-안양 인삼공사(19시.잠실학생체육관)
25일(토) 전주 kcc-서울 삼성(전주실내체육관)
원주 동부-울산 모비스(원주치악체육관)
창원 lg-인천 전자랜드(창원실내체육관.이상 15시)
부산 kt-대구 오리온스(17시.부산사직체육관)
26일(일) 창원 lg-서울 sk(창원실내체육관)
인천 전자랜드-원주 동부(인천삼산월드체육관.이상 15시)
안양 인삼공사-부산kt(17시.안양실내체육관)
- 기자명 천정훈
- 입력 2010.12.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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