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시조문학회, 15번째 문집 발간

[충청일보]'어머나!
이것 좀 봐
여기저기 뾰족뾰족
시루 속 쥐눈이 콩
앞다투어 키 재는 사이
아뿔싸
정수리 위로
소복이 돋은 새치 한 줌.
- 윤현자씨의'새싹'.

충북시조문학회(회장 나순옥)가 '충북시조 제15집(사진)'을 발간했다.

열다섯 번째로 나온 충북시조에는 고복연씨의 '비꽃 피던 날', 윤현자씨의 '새싹' 등 회원 20명의 시조와 한국병원 배민정 간호사 등 20명이 참여한 '한국병원 가족과 함께', 3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수상작품, 수상자 명단, 심사평 등이 함께 실렸다.

지난 9월 열렸던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수상작은 일반부 장원 라상숙씨의 '느티나무' 를 비롯해 초·중·고 등부 수상작(장원, 차상) 9편이 함께 수록됐다.

특히 라상숙씨의 느티나무는 시적 대상을 비유하는 눈이 견고하다. 시조 가락을 잘 타고 있으면서 시대를 견인하는 힘을 풍기고 있다.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심사평에서 이지엽 시조시인(경기대 교수)은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구성과 묘사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너무도 많다. 사물을 단순한 시각에서 바라보지 말고 참신한 비유와 새로운 감각을 형상화시키는데 보다 더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병원 임직원이 참여한 '한국병원 가족과 함께'에는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며 느낀 소회나 일상, 가족에 대한 작품이 주로 실렸다.

임상병리사 서창호씨는 '최면'이라는 작품에서 '스스로 무너진다고 생각하면, 나는무너진다/(중략)/스스로 실패할 거라고 생각하면/나는 이미 실패한 것이다'라며 환자들의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충북시조문학회는 1993년 10월 시조시인 14명으로 창립해현재 32명의 회원이 활동하도 있으며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옛 직지시조 백일장) , '문학과 함께하는 치료 한마당' 등을 개최하고 있다.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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