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원주 동부에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고 다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는 13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문태종(19점)과 서장훈(18점 8리바운드), 허버트 힐(16점 7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동부에 76-75로 진땀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을 달린 전자랜드는 22승8패가 돼 kt와 다시 1위 자리를 나눠가졌다.

올 시즌 동부와 맞대결에서도 3승1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3위 동부는 시즌 10패째(20승)를 안으며 선두와 격차가 두 경기로 벌어졌다.

1쿼터에서는 동부의 강점인 `질식수비'가 어김없이 맹위를 떨쳤다.

동부는 1쿼터에서 전자랜드에 8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를 펼치면서 18-8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전반을 23-36으로 뒤진 채 마친 전자랜드가 3쿼터 들어 문태종의 석 점포로 포문을 연 후 서장훈, 허버트 힐, 문태종의 `3각 편대'가 27점을 합작하면서 순식간에 동부를 따라잡았다.

무릎이 좋지 않은 동부 김주성이 3쿼터 중반 벤치로 물러난 뒤 전자랜드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고, 종료 직전에는 아말 맥카스킬이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켜 결국 51-50으로 전세를 뒤집기도 했다.

이후 접전이 계속됐고, 결국 승부는 4쿼터 종료 직전에 가서야 갈렸다.

1분51초를 남겨두고 64-64로 맞선 상황에서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의 활약이 이어졌다.

문태종이 과감한 돌파로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김주성의 반칙으로 자유투까지 얻어내 석 점짜리 플레이를 완성해 전자랜드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 동부 황진원의 패스 미스로 다시 공격권을 쥔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송곳같은 패스에 이은 맥카스킬의 시원한 덩크슛으로 점수를 벌렸다.

동부가 벤슨의 슛으로 다시 쫓아오자 이번에는 서장훈의 골밑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서장훈에게 공을 찔러준 것도 문태종이었다.

전자랜드는 22.9초를 남겨두고 동부 빅터 토마스에게 3점포를 얻어맞아 75-72로 쫓겼다.

이후 전자랜드는 이병석이 공 줄 곳을 찾지 못하다 실책을 저질러 다시 공격권을 동부에 빼앗겼고, 3점 슛을 시도하던 김주성에게 서장훈이 반칙을 해 자유투 3개까지 내주는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주성은 자유투 한 개만을 성공시켰다.

동부는 73-76으로 뒤진 종료 0.4초전 토마스가 다시 자유투 3개를 얻어 연장 승부로 몰고갈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토마스의 세 번째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는 전자랜드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동부는 벤슨이 31점을 넣고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는 등 고군분투했지만 3점슛 11개를 던져 단 하나만 성공하는 등 외곽포가 받쳐주지 못해 안방서 눈물을 흘려야 했다.

한편 울산 모비스 역시 서울 sk와 홈 경기에서 31점을 넣은 양동근을 앞세워 80-78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sk와 맞대결에서 3연패 뒤 첫 승을 거둔 모비스는 최근 2연승을 달리며 9승21패로 8위가 됐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갈길 바쁜 7위 sk는 6연패 늪에 빠졌다.

모비스는 76-76으로 맞선 4쿼터 종료 32초 전 홍수화의 3점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자시 클라인허드에게 2점슛을 내줘 다시 쫓겼지만 송창용이 자유투로 한 점을 보탠 뒤 sk의 마지막 공격을 잘 막아내 리드를 지켰다.

올스타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양동근은 양팀 선수 통틀어 최다인 31점을 넣었고 어시스트도 7개나 기록하면서 모비스의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