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새해가 밝은 지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학교는 여전히 방학 중이다. 그러나 방학 중이라는 의미는 예전과 매우 다르다. 엄동설한에도 불구하고 방과후수업, 특별보충수업, 기초학력보충수업 등이 운영된다. 그리고 학교 관리자와 부장 교사를 중심으로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2011년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료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교육청 산하 지역 교육지원청은 교육과정 편성운영 도움자료 개발을 위해 날밤을 세우며 이러한 노고에 동참하고 있다.
2011년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 창의?인성교육이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다 아는 것처럼 창의?인성교육은 개인의 흥미, 재능, 역량, 가치관 및 비전 등을 살려서 가족, 지역사회, 국가와 세계에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을 말한다. 창의?인성교육에서도 독서교육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창의성을 함양하고 바람직한 인간을 형성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해 왔다. 특히 최근 도입된 입학사정관제에 따른 학생생활기록부 독서활동상황관리와 맞물려 학교현장에서의 독서교육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첫째, 학교에서는 독서지도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2009 개정교육과정 자율화 방안에 의해 재량?특별활동 시간이 통합 운영됨에 따라 필요에 의해 자율적으로 독서능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교육과정 지원이 수반되었다.
둘째, 도서목록은 교육과정 분석을 통한 교과, 창의적 체험활동과 관련하여 학년별, 교과별, 단원별로 작성하여 교과 관련 도서, 정서 순화를 위한 도서, 교양도서 등을 고려하여 선정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생활기록부 독서상황관리에 명시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영역이 고루 포함되도록 다양한 목록을 작성해야 한다. 특히 학생들의 독후 활동을 담임이나 교과담당교사는 독서활동상황관리란에 적극 기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교과와 연계한 독서교육으로 지식과 정보의 활용 방법을 익히고 독서를 통한 다양한 간접경험으로 사회 적응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독서 태도와 습관을 형성시키고 다양한 독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창의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능력을 신장시킨다.
넷째, 학교에서는 과제물 중심의 일방적인 독서교육을 지양하고, 학생 스스로 책을 선택하고 읽고 정리하고 말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독서교육을 실시하여야 한다. 독서관련 수행평가의 경우 과제로 제시하기 보다는 교실에서 교사 입실 하에 단위 시간 내에 작성한 자료, 토론평가 자료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다.
다섯째, 독서지도는 가급적 전체교사, 동학년교사, 동교과교사가 참여하여 방안을 강구한다. 이러한 방안이 어려울 경우에는 수업담당 학급이나 담임 학급을 대상으로 한 독서교육을 계획, 추진할 필요가 있다. 무리한 독서지도로 학생들에게 또 다른 부담을 주거나 역효과를 발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과거 농경시대에는 학교라는 개념이 도입되지 않아 교육은 대부분 가정에서 부모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러한 교육이 산업시대에 접어들면서 가정에서 공장으로 일터를 옮긴 부모를 대신하여 학교가 교육을 맡게 되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공교육이 확립되었다. 그러나 컴퓨터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시대가 도래하면서 교육은 다시 학교에서 사이버공간, 즉 사이버교육으로 이동하고 있다.
독서교육 관련활동도 점차 학교에서 사이버공간인'독서교육지원시스템'으로 옮겨가는 양상을 보인다.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은 컴퓨터 등 정보 매체에 익숙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고 컴퓨터상에서 다양한 독후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컴퓨터 기반 독서활동 온라인 지원 프로그램이다. 학교에서는 현실공간과 사이버공간을 이분화 시키기 보다는 창의·인성적 독서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이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김재국 세광중교사·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