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개월만에 '강연정치' 재개 … 정부의 '도우미 역할론' 강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27일 한양대학교에서 특강을 한 뒤 학생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27일 "네거티브(부정·폭로) 정치는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양대 한양종합기술연구동(hit) 대회의실에서 가진 강연에서 "제가 정치권에 들어와 느끼는 것은 정치는 말에서 시작해 말로 끝나 정작 이뤄지는 게 없다는 것으로, 서로 부정적인 것 같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포지티브(긍정·설득) 정치가 돼야 우리 정치도 발전할 수 있고 그래야정치가 우리 사회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당 안팎의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한 경계감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것으로, 특히 최근들어 검증논란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을 견제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전 시장은 이어 "경제가 어렵다는 지적에 산업자원부 장관은 기업들이 너무호들갑을 떤다고 말하고, 교육문제에 대한 학부모들의 지적에 교육부총리는 한치의 양보도 없다. 안된다고 말했다"면서 "두 장관의 발언을 보면 우리가 전근대 시대에 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늘날 국가발전의 요체는 자율인 데 장관이라고 하는 분들이 그런 지적이 있으면 충분히 검토를 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면서 "과거의 관(官) 주도형 시대의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행정부의 역할은 도우미다. 대학교육, 경제도 뒤에서 밀어야지 이래라 저래라 간섭할 게 없다"면서 정부의 도우미 역할론을 내놓기도 했다.

이 전 시장은 또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등을 탁월한 리더로 꼽으며 "부정적, 비판적인 생각으로는 일을 만들어 낼 수 없고 이들처럼 행동하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의 이날 강연은 지난해 12월 17일 경남대 특강 이후 3개월여만에 처음이다.

특히 강연 장소인 한양대는 지난해 9월 이 전 시장을 행정자치대학원 초빙교수로 위촉한 곳이어서 교수로서 제자들을 만난다는 특별한 의미도 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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