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춘천ㆍ원주 등 들러 강원민심 잡기 박차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27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일보사에서 열린 여성단체 주최 특강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및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관방장관 등의 잇단 망언과 관련,"일본은 피해국에 대해 솔직한 심정으로 (피해) 국민들의 정서를 충분히 배려하는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미래전략연구소 초청 특강에서 대일 외교전략을 묻는 질문에 "한·일 역사문제에는 어떻게 표현을 하든 한 가지 변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일본은 가해자였고 한국은 피해자였다는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일 역사 문제는 이번 세대에 꼭 풀어야 하고 미래로 넘겨서는 안 된다"면서 "한일이 동반자가 돼 협력해야 할 일들이 많은 데, 역사 때문에 계속 걸려서는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차대전 직후) 독일은 솔직히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으며 그래서 독일과 프랑스는 역사책을 공동으로 만들어 쓴다"면서 "우리도 정치 지도자들이 더 노력해 이 문제를 독일과 프랑스 같이 해결하고 자라나는 세대가 같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날이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국토개발은 미래를 바라보고 이뤄져야 한다"면서 "해양지향형 국토개발이 필수적이고 그간 서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한 l자형에 더해 동해안을 따라 이뤄지는 u자형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 프로젝트를 간접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막국수와 닭갈비를 좋아하고, 좋아하는 노래는 소양강 처녀다. 춘천의 대표적인 것에 이상하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보면 역시 제가 강원도, 춘천과 인연이 많은 사람이 아닌가 한다"고 말하며 강원 민심 잡기를 시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춘천 외에도 홍천·횡성, 양주, 원주, 영월·평창에 들러 당직자들과 4차례 간담회를 갖고 저녁에는 강원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당심잡기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는 오는 29일까지 2박3일간 강원·충청 지역을 순회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지난 2월말부터 시작한 민생투어를 마무리한 뒤 내주부터는 서울지역 당원·대의원들과 연쇄 간담회를 갖고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이 강세를 보여온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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