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에선 이면계약 의혹도 제기
5일 증권업계가 추산하는 대한생명의 주당 가치는 동양종금증권(7천900원), 대우증권(9천200원), 삼성증권(9천185원), 하나대투증권(1만3천250원) 등으로 대체로 1만원대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 가치도 비상장 주식의 디스카운트(할인)을 적용한 수준이라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전날 한화그룹이 일본 오릭스가 보유하던 대한생명 지분 17%를 인수키로 한 가격은 주당 5천430원. 이는 내년 대한생명의 주당순자산(bps) 5천300원을 기준으로 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조금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증시전문가들은 인수가가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화[000880]는 이날 장중 6만6천7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뒤 결국 500원(0.78%) 오른 6만4천500원에 마감됐다.
대우증권 최용구 애널리스트는 "현재 삼성생명 장외거래가격이 pbr 1.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인수가는 한화그룹 입장에서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고, 삼성증권 송준덕 애널리스트는 "대한생명의 적정가치(9천185원)에 비해 인수가격이 낮아 주당 3천755원의 이익이 주주에게 돌아가고, 한화 주주 입장에서는 4천530억원의 가치상승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생보사 상장을 통한 차익과 장외에서 거래되는 가격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주당 인수가는 턱없이 싸고, 심지어 한화그룹과 오릭스간에 이면계약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사실 이번 인수가는 말도 안되는 가격이고, 이면합의가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가격대"라며 "애널리스트들이 나서서 지적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지, 대부분 공감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이 과거 증자 당시 pbr 2배 이상을 적용했어도 시장에서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최근 교보생명이 보수적으로 증자에 적용한 pbr 역시 1.9배 수준이었다"며 "또 고평가 논란이 있지만, 현재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생보사의 pbr이 높게는 9배까지 책정되고 있어 pbr 1배에 불과한 인수가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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