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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식물의 영양소 - <175> 거름각종 배설물에 재·풀 등 섞어 썩힌 것
윤용현  |  news@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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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02.21  16: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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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거름은 식물이 잘 자라도록 땅이나 식물에 주는 영양소로 두엄을 비롯해 각종 배설물과 재 또는 풀 등을 섞어서 썩힌 것이나 음식 찌꺼기와 썩은 흙, 쌀겨를 섞어서 만든 것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외양간, 마구간이나 돼지우리에 깔았던 짚이나 가축의 각종 배설물 등을 으뜸으로 쳤다. 일부 해안 지방에서는 멸치나 정어리와 같은 생선이나 해초 등을 사용하기도 했다.
거름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재이다. 재는 냄새가 심하게 나는 것을 막고 저장이나 운반을 편리하게 하며 재가 지니는 강한 알칼리성 때문에 병균이 번식하거나 해충이 생기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 지금도 시골의 재래식 화장실에 가면 잿간이 있어 잿더미에다 용변을 보고 있는 경우가 있다.
거름을 주는 시기는 밑거름은 씨를 뿌리기 전이나 모를 내기 전에 주며, 웃거름은 씨앗을 뿌린 뒤나 옮겨 심은 뒤에 준다.
거름은 부패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소를 고루 갖춘 많은 유기물이 들어 있으며, 성분 또한 알칼리성이 강해 흙을 산성에서 중성으로 개량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선조들은 거름을 매우 소중하게 여겨서 심지어 '한 사발의 밥은 남을 주어도 한 삼태기의 재는 주지 않는다', '똥 한 사발이 밥 한 사발이다'하며 반드시 자기네 뒷간에 와서 똥을 누었으며, 오줌도 아무 데나 함부로 누치 않고 자기 논이나 밭에 누기까지 했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은 사소한 것이라도 이를 과학적으로 응용해 농사에 필요한 중요 물질을 찾아내어 사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거름은 어떠한가? 1960년대부터 화학적으로 합성시킨 질소질, 인산질, 칼리질, 복합비료 등 화학비료가 대량 생산되면서 이를 남용한 결과 우리의 옥토는 산성 토양으로 변했다. 여기에 외국에서 들어온 여러 가지 벌레들이 곡식을 갉아먹고 또 방제하기 위해 독성이 강한 화학 농약까지 사용하면서 우리의 땅은 각종 화학 물질로 오염됐다.
이 죽어 가는 땅을 각종 메뚜기, 물고기와 개구리가 뛰어노는 살아 있는 땅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선조들이 이용했던 천연의 거름을 사용함으로써 다시 땅심을 찾는 데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 윤용현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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