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윤명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삼시세끼를 먹고 살면서도 자신이 먹고 있는 농축산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로 살아왔다. 예를 들어서 쌀밥을 거의 매일 먹으면서도 쌀 속에 들어있는 기능성 물질이 무엇이 있고 그 기능성은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게 알려고 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인간의 병을 고치는 약을 만드는 데는 자연에서 나오는 산야초나 우리 인간이 재배하는 농축산물에서 생산되는 것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허준 선생이 집필한 동의보감을 보면 그런 것에 대한 약효가 잘 나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늘 상 먹고 사는 농축산물에 대한 기능성을 잘 이해한다고 하면 음식을 통한 건강관리나 질병치료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은 명백한 진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건강과 면역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어떤 음식이 면역에 좋고 건강에 좋은지를 알게 하는 계기가 되면서 우리 농축산물의 기능성이 새로운 가치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가 요즘 매일 접하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통계를 보면 노약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확진 자가 될 확률이 높고 이들이 중증환자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으며 치명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되었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이 기저질환자 되면 안 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기에 자신의 몸 관리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런 상품들은 코로나 불경기를 뚫고 높은 판매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금년도 상반기 중 소비자들이 많이 구매한 상품 중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홍삼, 유산균 등의 매출이 코로나 이전보다 100% 이상 신장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주요 홈쇼핑에서도 유산균 과 같은 건강 기능식품의 방송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19로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위한 투자를 늘리게 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으로 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로 인한 농축산물의 기능성에 관련된 사항도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인간이 섭취하는 음식과 가장 연관이 있는데 결국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느냐가 생로병사와 직결되기 때문에 그 음식의 효능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과 활용문제가 우리농업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자신의 건강과 면역이 최고의 관심사가 되면서 농축산물의 기능성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자명하기에 이를 농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점 또한 우리 농업의 과제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마침 우리나라는 2019년 10월 개발도상국 지위를 포기하는 선언을 했는데 이는 무역규모로 세계 TOP 10에 속하는 나라가 언제 까지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결정된 사항이며 이로 인해 가장 피해가 심한 산업은 당연히 농업이 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입 농산물의 관세가 전 품목에서 현저하게 낮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농산물의 생산 코스트는 외국 농산물과 경쟁할 수 없는 환경에 있고 생산위주의 농업에서 탈피하지 않으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에 농업에서의 융복합화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는 우리 농업의 새로운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이젠 농산물을 생산해서 판매만 하는 경영으로는 농업을 유지할 수 없기에 생산한 농산물을 가공하고 가공한 식품을 직접 유통해야 하며 그런 과정에서 소비자들을 참여시키고 그런 농장과 가공현장을 활용하여 체험과 학습, 휴양, 관광을 융복합하여 농업의 부가가치를 향상시키는 농업경영 방식을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생산한 농산물의 가공과정에서 그 농산물이 가지고 있는 기능성을 알아내고 이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쌀을 활용할 경우 쌀의 부위별 기능성을 조사하여 이를 이용한 건강한 식품생산에 활용하고 쌀을 가공 할 때 어떻게 하면 그 기능성이 최대한 발현되고 그로 인한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것 인가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
또한 어느 식품과 어느 식품이 융합할 때 또 다른 기능성이 나타나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지도 밝혀내고 알아내야 한다. 이젠 농축산물의 기능성 활용은 우리 농업에 또 다른 소득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며 이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시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