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번째로 많은 신인 드래프트 지명
김용선 감독 지도력과 학교 지원 '결실'

(왼쪽부터)김용선 감독, 지미선 행정실장, 조병현, 고명준, 이영빈 선수, 최광연 교장.

'야구명가' 충북 청주 세광고등학교가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5명이 지명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세광고 야구부는 올해 '2020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어느 해보다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37년 만의 결승 진출로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부족 등을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이러한 결실은 프로야구 2차 신인드래프트에서 빛을 바랬다.

재학생 3명과 졸업생 2명 등 5명이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다.

4명의 선수가 지명 받은 지난 2018년를 넘는 사상 최고의 성적으로 올해 전국 고교 야구부 가운데 서울고와 광주동성고에 이어 3번째로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수도권과 달리 선수 수급이 힘든 지방 고교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그 중 올 시즌 세광고를 이끈 재학생 3명은 프로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먼저 가장 높은 전체 7순위로 LG에 지명된 이영빈(우투좌타·내야수)는 중·장거리 타자로 장래가 촉망되고 있다.

여기에 유격수로 강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다른 선수들에 비해 늦은 중학교 2학년에 야구를 시작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이영빈은 "엘지트윈스 오지환 선수를 가장 존경한다"며 "내년 시즌 주전으로 출전하는 것이 목표로 열정적인 선수로 불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18순위, 28순위로 SK에 나란히 지명된 고명준(우투우타·내야수)과 조병현(우투우타·투수)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프로에 발을 내딛은 만큼 주전으로 성장해 모교인 세광고의 명성을 널리 알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명준은 "땀을 흘린 결과가 프로 지명이라는 성과로 이어져 기쁘다"며 "성실하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조병현은 "친구들과 함께 프로에 진출해 자랑스럽다"며 "프로에 지명이 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세광고 야구부가 다시 명성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김용선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과 학교의 지원을 들 수 있다.

김 감독이 직접 중학교를 방문해 잠재력이 있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발굴, 차근차근 키운 것이다.

실제 이영빈과 조영현은 청주 지역이 아닌 충남 출신들이다.

특히 최광연 세광고 교장의 야구에 대한 열정 역시 명가 부활의 밑거름이 됐다.

/곽근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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