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 없이 추석이 다가왔다. 이에 따른 연휴도 이달 30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5일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겹치면서 마냥 들뜰 수는 없는 상황이다. '텐트폴 영화'는 추이를 더 지켜보려는 듯 하지만 이번 연휴에도 제법 다양한 영화들이 개봉 소식을 알려왔다. '텐트폴 영화'는 유명 감독·배우와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제작, 흥행이 확실한 상업 영화를 이르는 말이다. 영화사의 수익을 보장하기 때문에 사업 계획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정부와 방역 당국이 고향 방문과 성묘도 자제해달라고 하는 요즘 멀리 가서 휴일을 즐기기 보다는 가까운 극장에서 새로 개봉하는 영화들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실제 개봉 여부는 당일에 봐야 알겠으나 연휴 기간에 상영 예정인 신작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그대 고맙소' 스틸컷.
'그대 고맙소' 스틸컷.

 

팬미팅 현장 영상· 콤비 액션물 '눈길'

'그대 고맙소'·'국제수사'

 

추석을 하루 앞둔 29일에 여러 작품들이 동시에 개봉 소식을 알렸다.

먼저 '그대, 고맙소 : 김호중 생애 첫 팬미팅 무비'가 있다.

 

올해 트로트계의 파바로티, 즉 '트바로티'라 불리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김호중이 지난 8월 가진 팬미팅 현장의 모습을 보여준다.

비하인드 스토리와 미공개 무대까지 담았으며 기획 단계부터 고려된 3면 촬영 영상이 현장보다 더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김호중이 팬미팅 현장에서 열창했던 곡들과 이 영화를 위해 특별히 촬영된 미공개 무대까지 총 10곡의 무대를 선보인다.

역경을 딛고 일어나 인생역전의 아이콘이 되기까지 김호중이 느껴 온 심정과 다져 온 각오를 표현한 곡들이다.

이 팬미팅 무비는 군 입대 전 마지막 팬미팅 영상이자 팬들에게 전하려 하는 김호중의 진심이다.

'국제수사' 스틸컷.
'국제수사' 스틸컷.

 

다음은 지난 8월 개봉 소식을 알렸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2단계 격상 이후 개봉을 연기하며 신작 아닌 신작이 된 '국제수사'가 다시 한 번 관객과의 만남을 예고했다. 주연인 곽도원이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홍보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대천경찰서 강력팀 홍병수 경장(곽도원)은 필리핀으로 인생 첫 해외여행을 떠났지만 여행의 단꿈도 잠시, 범죄 조직 킬러 패트릭(김희원)의 셋업 범죄에 휘말려 살인 용의자가 된다.

병수는 누명을 벗기 위해 현지 가이드이자 고향 후배 만철(김대명)과 함께 수사에 나서지만 끓어오르는 형사 본능과 달리 병수의 몸과 영어는 따라주지 않는다. 

게다가 필리핀에서 재회한, 원수 같은 죽마고우 용배(김상호)가 끼어드는 바람에 수사는 자꾸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감동에 재미 더하는 가족 코미디·드라마

'담보'·'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뗴인 돈 받으려다 '육아'
김대명 열연 '돌멩이'도

'담보' 스틸컷.
'담보' 스틸컷.

 

성동일, 김희원, 하지원 주연의 '담보'도 29일 개봉한다.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성동일)과 후배 종배(김희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박소이·하지원)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 코미디다.

이날 개봉하는 영화 중에는 이정현, 김성오, 서영희, 양동근, 이미도가 합을 맞춘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도 있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있던 소희(이정현)는 하루 21시간 쉬지 않고 활동하는, 도저히 인간 같지 않은 남편 만길(김성오)이 자신을 죽이려 함을 알게 된다. 소희는 고등학교 동창인 세라(서영희), 뜻밖에 합류하게 된 양선(이미도), 미스터리 연구소 소장 닥터 장(양동근)과 힘을 합쳐 반격에 나선다.

남편 만길의 정체가 지구를 차지하러 온 외계인 언브레이커블임이 밝혀지고 정부 요원까지 합세하면서 대결은 점점 전대미문의 상황으로 커져간다.

'시실리 2㎞', '차우' 등을 선보였던 신정원 감독의 신작이다.

연휴 시작일인 30일엔 '국제수사'의 조연이자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사랑스러운 산부인과 의사를 연기했던 김대명이 주연인 '돌멩이'가 개봉 예정이다.

다정한 이웃, 절친한 친구들이 있는 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 하고 있는 석구(김대명)는 8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30대 청년이다.

마을 잔치에서 소매치기로 오해를 받은 가출소녀 은지(전채은)를 본 석구는 진짜 범인을 찾아내고, 둘은 서로에게 보호자 겸 친구가 되기로 한다.

은지를 보호하고 있던 쉼터의 김 선생(송윤아)은 둘 사이의 우정이 위험할 수 있음을 걱정하지만 석구를 보살피던 성당의 노신부(김의성)는 그저 둘을 지켜보자며 김 선생을 안심시킨다.

어느 날 밤 석구의 정미소에 혼자 있던 은지에게 예기치 못 했던 사고가 일어나고 이를 목격한 김 선생은 그를 신고하기에 이른다. 

'스케일' 할리우드·'잔잔함' 日 애니 포진

 

'그린랜드' 스틸컷.
'그린랜드' 스틸컷.

 

'그린랜드'·'해수의 아이'

혜성 충돌 '우주 재난물'
소년·소녀의 특별한 비밀

이제는 할리우드 재난 전문 배우라고 불러도 될 듯한 제라드 버틀러의 신작 '그린랜드'도 29일 개봉한다.

존(제라드 버틀러)과 그의 가족들은 "오늘, 클라크 혜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옵니다!"라는 내용의 혜성 지구 충돌 속보를 지켜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예측과 달리 해상으로 떨어졌어야 할 혜성 파편은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세계 대도시로 추락하고 세계는 순식간에 혼돈에 빠진다. 지구 4분의 3을 날려버릴 초대형 혜성 추락까지 남은 시간은 단 48시간. 존과 그의 가족은 지구의 유일한 안전 대피소인 '그린랜드'의 벙커로 향한다.

 

'해수의 아이' 스틸컷.

 

30일에는 와타나베 아유무 감독의 신작 애니메이션 '해수의 아이'가 관객들을 찾는다.

기다리던 방학 첫 날부터 친구와 다퉈 핸드볼 팀에서 제외된 루카는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수족관으로 향하고, 그 곳에서 신비한 바다 소년 '우미'와 '소라'를 만난다. 루카는 바다 속 듀공 무리에서 자란 두 소년과 누구도 본 적 없는 바다의 축제를 찾아 나서고, 빛나는 바다생물들이 함께한 그 길에서 소년·소녀만의 비밀이 생긴다.  /신홍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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