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을 하는 사람은 무모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진짜 모험가들은 보통 사람보다 훨씬 세심하다. 히말라야 8000m급 16좌를 모두 오른 산악인 엄홍길씨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평지에선 웃어 넘길 수 있는 사소한 실수가 높은 곳에서는 팀 전체를 죽음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장비의 매듭 하나가 풀리는 사소한 부주의 때문에 목숨이 왔다 갔다 한다. 따라서 고산 등반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섬세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

암벽 등반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대가들은 암벽을 타기 전에 입체 사진을 몇백 장이고 찍어서 분석한다고 한다. 그래서 발을 거는 곳은 여기, 손을 짚는 곳은 여기하고 미리 정해둔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첫 번째 후보외에 두 번째 후보도 준비하고, 날씨의 변화에 대비해 대피 장소까지 면밀하게 계산한다. 이런 식으로 정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전부 시뮬레이션해서 완전히 기억한 뒤에야 비로소 산에 오른다.

일반인이나 기업도 마찬가지다. 밖에서 보면 무모한 짓을 하는 것같이 보여도, 사실은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진짜 모험가는 디테일에 목숨을 거는 소심하고 세심한 사람이다.

-준비된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도에서는 지난 2월 16일,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비전 2014'를 개최하고, 히말라야 최고봉 등정을 위한 야심찬 도전장을 냈다.생명과 태양의 땅' 건설을 통해 '대한민국의 중심 당당한 충북'을 실현하기 위해, 도내 균형발전을 바탕으로 바이오산업과 태양광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청주공항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일명 '3+1 프로젝트'로서 각계각층의 도민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전문가로부터 조언과 검토 등 치밀한 연구와 검증을 거쳐, 섬세하게 준비하고 계획하여 발표하게 됐다.

'생명의 땅' 바이오밸리는, 오송을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제1·2생명과학단지, 오송역세권 등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바이오 신도시로 건설하는 한편, 오송 바이오 첨단기술을 제천의 한방바이오, 옥천의 의료기기 등과 바이오 삼각 클러스터를 구축해 무병장수의 꿈을 실현하는 드림 시티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태양의 땅' 솔라밸리는 36번 국도를 따라 형성된 국내 최대의 생산능력과 19.6%의 광변환효율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토대로, 태양전지 종합기술지원센터와 태양광 특화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태양광특구를 지정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솔라밸리로 조성하는 한편, 지역·계층·부문간 균형발전, 그리고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등 3+1 전략 추진에 모든 핵심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이다.

런던 비즈니스스쿨의 찰스 핸디 교수는 지속가능성에 임하는 조직의 입장을 '대성당의 철학'으로 표현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을 감탄시키는 거대한 성당들은 완성하는 데 수백 년이 걸리는 역작이다. 당연히 처음 성당을 설계하고 건설한 사람들은 대부분 성당이 완성되는 것을 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자신이 아닌 후손을 위해 대성당을 짓는 것이다.'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건설은 157만 충북도민의 후손을 위해, 충북 미래 100년 발전을 위해 대성당을 짓는 것이라 감히 자부한다.

누구도 해낸적 없는 성취란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방법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원대하고 뚜렷한 목표는 이미 완성됐다. 이제는 누구도 시도한 적 없는 방법을 통해 실행에 옮겨야 할 때다. 우리의 후손을 위한 원대한 대성당을 건설하는데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

/박경국 충북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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