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의 경우 에쿠스는 '에구, 스페셜한 분이시네'라는 뜻 이란다. 반은 웃자고 만든 말이지만 왠지 씁쓸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다. 어디 자동차 뿐 인가. 사는 동네에 따라서 더 심한 말이 시중에 돌아다닌다. 즉, 사는 동네에 따라 신분이 분류되어 있는데 그 신분은 크게 양반계급과 평민계급 그리고 가축계급으로 나뉘어져 있다. 우선 양반계급에 속하는 동네는 강남구, 서초구, 과천시, 용산, 송파구, 양천구, 분당구, 강동구, 광진구, 중구, 영등포구, 마포구, 종로구, 성동구, 동작구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 중 강남구는 황족(皇族)이고 서초구, 과천시, 용산, 송파구는 왕족(王族)에 해당한다. 중앙귀족으로는 양천구, 분당구, 강동구, 광진구 등이 해당되고 지방호족으로는 중구, 영등포구, 마포구, 종로구, 성동구, 동작구등이 해당된다. 이에 비해 평민계급에 해당하는 동네들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평민계급 중 중인에 해당하는 동네는 강서구, 관악구, 동대문구, 성북구, 성남시 수정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평민 동네는 노원구, 서대문구, 구로구, 은평구, 강북구, 용인시 수지지구, 광명시, 동안구, 중랑구, 일산동구이다. 노비가 사는 동네는 도봉구, 의왕, 성남시 중원구, 원미구, 구리시, 하남시, 금천구등이고 사람 취급도 못 받는 가축 계급은 지금까지 열거 한것에 빠져 있는 그 외 잡 시, 군, 구가 이에 해당된다고 한다.
-충청도는 무슨 계급?
반 농담 삼아 시중에 떠도는 이야기이지만 이건 나름 집값이나 소득 수준 등 여러 가지 지표가 반영되어 나온 이야기인고로 결코 농담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른바 귀족 동네에 사는 사람들이야 이런 소리가 농담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평민계급이나 가축계급에 속하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본인 뿐 아니라 자식들까지 기죽이는 소리인고로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다. 어쩌다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이토록 더 심해 졌는지 모르겠다.
-니들은 가축계급이잖아
더 심각한 건 평민계급이나 가축계급에 속하는 동네에 사는 사람들을 무시하는 처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부터 나서서 가축계급 동네를 우습게 아시고 그 정도가 도를 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번에는 세종시 가지고 충청도를 깔아뭉개시더니 이번에는 과학비즈니스벨트문제를 가지고 우리들을 무시 하신다. 어제 밤 친구와 술 한 잔 하다가 과학비즈니스벨트 이야기가 나왔는데 친구가 이 문제로 분개하기에 딱 한 마디 했다. "화 내지마. 우리 충청도가가축계급이어서 그래. 황족이 사는 강남이면 그렇겠어?"
/조동욱 충북도립대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