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내년 당초예산을 5조8382억원으로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올해 당초예산보다 14.3%인 7323억원 증가한 액수다.

일반회계는 올해보다 14.8%인 6714억원 증액된 5조1987억원이다.

특별회계도 10.5%(609억원) 늘어난 6395억원이다.

예산 규모는 수해 복구 잔여 사업비 반영 등으로 국고 보조사업이 올해보다 29.8% 늘었기 때문에 커졌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내수경기 침체로 도세(거래세, 취득세 등)와 지방교부세 감소가 예상돼 일부 투자사업은 불가피하게 보류 또는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에 따르면 내년 도세 비중은 최근 5년 치 평균인 10.6%보다 크게 낮은 3.8%로 예상된다.

지방교부세도 올해보다 2.3%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도는 부족한 예산을 채우기 위해 400억원 규모의 지방채도 발행하기로 했다. 내년도 중점 투자사업으로는 산업혁신 110억원, 농공단지 스마트화 51억원, 태양광·ESS융복합 제조 검증기반 구축 46억원, 청주 우암산 명품 둘레길 63억원 등 지역주도 뉴딜사업에 총 2381억원을 편성했다.

기업 혁신성장 및 경제회복을 위한 예산으로는 바이오·화장품·신성장산업 혁신성장 지원 288억원, 농식품·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지원 등 121억원, 중소기업 육성자금·투자유치보조금 등 1204억원, 전통시장 활력화 등 217억원이 꼽힌다.

충북형 농시 등 기반시설 정비와 균형발전에 4058억원, 수해 잔여 사업비 및 위험시설 정비에 4435억원이 투입된다.

사회 안전망 구축에 필요한 노인·장애인·여성 일자리 지원 1050억원, 청년복지 지원 304억원, 취약계층 보호 및 영유아 발달 지원 2조1701억원도 예산안에 포함됐다. 이밖에 충청유교문화권 사업 95억원 등 생활SOC 확충 및 관광지 개발 1064억원, 국민체육센터 건립 216억원 등 체육기반시설 조성 936억원, 공익직불제 1424억원 등 농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산업 육성 6014억원, 수소자동차 구매·충전소 구축 272억원 등 대기환경 조성 3645억원이 반영됐다.

이 예산안은 도의회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 16일 열리는 의회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자주재원 감소로 인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마른 수건을 짜내듯 강력한 세출 구조조정으로 도정 각 분야의 효율적 재정 배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배명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