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석 ㈜ 이지산업 대표 |

 

 

전 세계가 코로나19 창궐로 난리다. 이러한 때에 홀로 코로나19에 당당하게 맞서는 사람이 있어 화제다. 그가 바로 ㈜이지산업의 이태석(57) 대표다. 이 대표는 항공기, 조선, 자동차 등에 들어가는 특수금속을 만드는 산업체에 30년 이상을 근무하며 쌓은 풍부한 합금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국내 최대의 유기그릇생산전문업체 ㈜이지산업을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오성산단1로 23-48에 설립했다. 유기의 주재료인 구리가 살균과 항균효과에 탁월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대표는 이젠 우리나라도 유럽의 어느 국가처럼 셧다운까지 내려지고 있는 상황에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과감하게 전 국민과 전 요식업체를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유기그릇 임대사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이 대표의 각오와 사업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유기그릇의 살균·항균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유기그릇은 신라시대 때부터 만들던 오랜 전통을 지닌 놋그릇으로 구리 78%와 주석 22%를 합금해 만들었기에 항균효과를 지녔다. 이미 여러 언론매체와 연구논문에서 유기의 주재료인 구리가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하는 O-157과 여름철 해산물을 통해 감염되는 패혈증(비브리오균) 및 복통과 설사를 유발하는 대장균을 비롯해 황색포도상구균, 농녹균, 살모넬라균, 폐렴균, 항생제 내성 세균인 슈퍼박테리아(MRSA)에도 아주 뛰어난 항균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심지어 코로나19에 대한 항균과 멸균효과도 탁월하다는 실험결과도 나왔다."
 
-유기그릇처럼 항균필름도 구리가루 입자가 포함되어 있어 코로나19 항균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항균필름의 효과는 회의적이다. 10월 14일자의 어느 언론사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구리성분이 코로나19를 살균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항균필름은 구리가루 입자가 필름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필름 바깥의 코로나19를 항균 시킬 수가 없다고 했다. 직접적으로 구리와 접촉을 해야만 확실한 살균 및 항균효과를 볼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놋쇠그릇인 유기제품이다." 
 
-코로나19 감염에 유기그릇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11월 18일 자 언론을 살펴보면 중국 정부가 독일산 돼지고기, 브라질산 쇠고기, 인도산 생선 등 20여 개 국의 판매제품과 포장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관계를 떠나서 사회적으로 매우 민감한 문제다. 사람들이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서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유기그릇의 멸균이나 항균효과 이외의 효과도 있는가. 

"경희대 지구환경연구소의 연구논문에서 유기, 사기, 스테인리스 그릇에 각각 물을 담고 9시간 경과 후의 성분분석을 보면 오직 유기에서만 구리 0.3ppm, 아연 0.005ppm 및 나트륨과 미네랄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했다. 유기가 스스로 미네랄을 방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기의 열전도은 알루미늄 0.487, 철 0.147 보다 훨씬 높은 0.923으로 뜨거운 온도와 차가운 온도를 전달하는 보온, 보냉 효과가 뛰어나 음식 본연의 맛을 그대로 유지해 준다." 
 
-유기그릇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가격이 무척 비싸다는 것이다. 특히 방짜유기는 밥공기, 국그릇, 접시, 대접, 찬기, 숟가락, 젓가락 등의 셋트 하나만 해도 보통 100만원을 쉽게 넘긴다. 공장에서 대량생산한 유기그릇도 2인상 기준으로 30만원 대를 훌쩍 넘어가 일반인들이 구매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버겁다." 
 
-비싼 유기그릇 문제점 해결 방법은 없는가.

"아니다. 기존의 '용해→주물→방짜작업→연마→제품출하'의 주조식 방식을 '용해→주조→절단→압연→프레스→열처리→가공→검사→포장→제품출하'의 연속 주조 단조방식으로 과감하게 바꾸면 비싼 유기그릇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
 
-연속 주조 단조방식이 어떻게 유기그릇의 단가를 낮춘다는 것인가.

"주조식 재래방식은 제조과정이 단순하지만 금형 틀에 찍혀 나온 그릇 모양의 유기판을 기술자가 일일이 두들겨 만드는 방짜유기는 사람의 손길을 많이 거치기 때문에 하루 30~40개 정도만 생산 할 수 있다. 하지만 신기술의 연속 주조 단조방식은 비록 여러 과정을 거치지만 전부 기계화하였기에 하루 1000~2000개 가량의 제품을 거뜬히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대량 생산으로 인한 생산비용 절감으로 저렴한 혁신적인 가격대의 유기그릇 대중화가 가능하다."
 
-재래방식과 신기술방식으로 생산한 유기그릇 품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재래방식은 주물방식이라 유기를 얇게 파내기가 힘들어 제품이 무겁다. 또 숙련자가 일일이 모든 두들겨서 제품을 만들다 보니 균일성이 떨어져 모양이나 크기, 색상 등이 똑같은 제품이 없을 뿐만 아니라 조직밀도 역시 촘촘하지 않아 현미경으로 보면 미세한 구멍이 많다. 나중에 이러한 구멍에 이물질이 들어가 푸른 녹이 생기는 녹천현상이 발생한다. 그리고 숙련자가 일일이 손으로 눈대중으로 직감해 만들기 때문에 구리78대 주석22 라는 비율도 정확히 유지되기가 어렵다. 하지만 신기술은 유기재료를 수차례 밀대로 누르는 압연방식의  연속 주조단조방식이라 미세한 기공도 제거하기 때문에 유기의 조직밀도가 촘촘하다. 그래서 유기그릇의 두께 또한 얇아 가벼우면서도 강하다. 또 녹천현상까지 방지한다. 거기에 계량도 기계화하였기에 구리78대 주석22 비율을 정확하게 유지한다." 
 
-유기그릇 대중화 어떻게 이루어낼 계획인가.

"비싼 유기그릇 세트를 정수기처럼 음식점 및 전문행사장 등에 보증금 100만원 4년 약정으로 매달 40만원에 대여하겠다는 것이다. 약정기간이 끝나면 유기그릇은 대여인의 소유가 된다는 아주 획기적인 방식이다. 거기에다 매달 3개월씩 1년에 네 번 임대한 유기그릇을 전부 회수하다가 무상으로 다시 재연마해 새 제품으로 만들어 돌려준다. 만약 폐업으로 유기그릇을 반납할 경우 시가의 70%의 가격으로 매입해준다. 보증금 100만원도 폐업하거나 약정기간을 채우면 전액 반납해준다. 일반적으로 식당을 개업할 때 그릇 장만비용이 평균 1300만원을 상회한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이지산업의 유기그릇을 100만원 보증금만 내면 당장 모든 그릇을 장만할 수가 있다. 한 마디로 1300만원 어치의 그릇 장만비용을 절감하고 그 비용을 타 용도로 전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는 의미다." 

-유기그릇 대여사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유기그릇 대여사업은 ㈜이지산업에서 총괄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각 지역의 대리점도 개설할 예정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을 위해 개인이 유기그릇 대여사업을 하고 싶을 경우에도 ㈜이지산업과 계약하면 대여금의 30%를 관리 및 홍보명목으로 매달 받아갈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의 포부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의 첫 번째 가는 금속장인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유기그릇 생산의 종가가 되고자 한다. 게다가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서인지 일찍부터 금속의 합금에 지대한 관심을 보여 온 중학교 1학년인 아들 이대성도 세계에서 최고의 유기그릇을 생산하는 최고로 큰 회사를 만들겠다고 각오가 대단하다."  /서울취재본부=박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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