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정 지역 지정 후
관망·눈치보기 분위기 속
거래량 감소 불구 '기현상'

정부가 지난해 12월 17일 충남 천안시를 부동산 조정 대상 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인근 아산시 배방 및 탕정 등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거래량은 감소했지만 호가는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4일 천안시 불당동 및 성성동, 청당동 등에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부동산 조정지역 지정 후 관망하고 눈치 보는 분위기가 뚜렷해 아파트 거래량이 줄었지만 호가는 많이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및 부동산 카페 A씨 등에 따르면 신불당 A 아파트는 84.8093㎡의 경우 지난해 10·11월보다 3000만원 상승해 7억원 대를 넘겼으며 99.9759㎡는 5000만원이 오른 8억원 대를 상회, 3년 전 분양가 보다 배 이상 올랐다.

또 신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조정지역 지정 전 실거래가 호가가 5000만원~1억원 정도 상승했으며 호가를 올리지 않은 매물은 조정지역 지정 후에도 거래가 되는 등  꾸준한 수요는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B씨는 지난 여름부터 불당·백석·성성동 등에 소재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대부분이 주말, 휴일 없이 문을 열었지만 조정지역 지정 이후에는 거래가 뜸해 매우 한가한 수준이라며 소위 천안에서 인기 지역이라고 불리는 신불당·성성동 지역 매물은 있으나 거래는 다소 뜸하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동남구 구 아파트 거래만 가끔 있다고 전했다.

C씨는 조정지역 지정 후 주춤해지긴 했으나 타 지자체의 사례에서 보듯 몇 달 간 눈치 게임을 하다가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하는 것은 필연적이라며 특히 인기 지역의 경우 최소 5억원을 호가하고 있으며 현금만으로 매수하는 수요자는 거의 없이 대부분 대출을 낀 매매로 폭탄 돌리기가 우려되며 몇년 후 금리가 인상된다면 걱정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조정지역 지정을 통해 숨고르기 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며 아파트 가격 상승과 하락을 떠나 기업들의 꾸준한 유입과 우수한 정주여건 등을 기반으로 외지인들의 천안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강하고 지속적"이라며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주택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아파트 수요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안지역 아파트 등 부동산 실거래가 월 별 현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htp://rt.moli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천안=김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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