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에 애도
재판부에 진정서 봇물
충북서도 온라인 중심
애도 움직임 활발
16개월이었던 정인양이 학대를 당하다 숨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 사건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크다.
고통 속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정인양을 애도하고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다.
충북에서도 맘카페를 중심으로 엄벌 촉구 진정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는 시민들이 잇따르고 있다.
맘카페 회원들은 진정서 작성 방법을 공유하고 직접 쓴 진정서 작성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1차 공판기일 전까지 재판부에 진정서를 보내는 일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
한 회원은 "췌장이 끊어질 정도로 학대 당하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아기를 위해서 진정서를 보내는 일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엄마의 마음으로 간곡히 부탁한다. 시간 내 진정서 한통 꼭 부탁한다"고 밝혔다.
세 자녀를 둔 김모씨(39·청주시 흥덕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정인이 사건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진정서를 썼다"며 "아동학대 법을 더욱 강화하고 관련 제도를 개선해 더 이상 제 2의 정인이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추모 챌린지도 펼쳐지고 있다. '정인아 미안해'라는 문구 등을 쓴 뒤 SNS 등에 인증사진을 올리는 것으로 정인양을 추모함과 동시에 사건에 대한 관심을 갖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양모로부터 상습적인 폭행·학대를 받았으며 등 쪽에 강한 충격을 받아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정인양이 숨졌을 당시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입양 이후 3차례나 아동학대 신고가 있었지만 증거를 찾지 못하고 부모에게 돌려보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분노를 더했다.
양모 장씨는 아동학대치사와 유기·방임 죄 등을 적용해 구속 기소된 상태다.
/박장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