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생각하며] 전미영 2M 인재개발원장
리더 그리고 리더십을 생각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한 사람을 생각한다. 그리고 리더의 역할 또한 리더의 위치에서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지시한 것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주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즉, 리더는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개선해야 할 점을 지적해주고, 궁극적으로는 그들이 그 지시 사항을 당연하게 따를 것으로 생각하거나 더 나아가서는 따라야만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리더십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새롭게 요구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리드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을 점검하고 자신의 행동을 단속하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한 사람이기 전에 자신에게 먼저 영향력을 미치는 삶을 살아가며 모범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리더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알고 있다는 것, 그런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과 다른 사람을 지휘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이 오히려 리더 자신의 잘못을 간과해버리는 과오를 범하게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리더 자신의 문제점을 들여다보고 인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일에 비하며 어쩌면 쉬운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지시하고 명령하다 보면 가끔은 리더 자신이 유능하고 특별하며 우월하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의 반복 속에 리더는 가끔 다른 사람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우월감에 자칫 빠져드는 순간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작 리더 자신이 얼마나 오류투성이고 혼란스러운 존재인지를 잊어버리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치밀한 자기 반성과 성실한 자기 개성의 노력은 효율적인 리더십을 위한 기초이다. 이러한 정직한 자기 평가와 시정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리더는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고군분투하며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은 리더 자신의 진실한 인간성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또한 진실한 인간성은 겸손이라는 건전한 바탕과 성실하게 삶을 살아가며 마주치게 되는 인간적 갈등을 실제적으로 이해하는 데서 우러나와야 한다.
이렇듯 스스로를 리드하고 동기를 부여하려는 개인적 몸부림은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리더가 ‘거울’을 보면서 자신을 먼저 살피고 단속하는 중요한 단계를 거치지 않는다면, 자신의 결점에 의해서 눈이 멀 수 있다. 마치 우리 눈에 커다란 들보가 씌워진 것과 같아서 다른 사람들을 분명하게 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그 들보를 제거하고 자기 자신을 단속하며, 다른 사람에게 모범을 보이고, 도움의 원천이 되도록 하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심폐 소생술로 다른 사람을 살리려고 한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살아 있어야 하고, 의식이 있어야 하며, 또 숨을 쉬어야 하듯이 마찬가지로 먼저 리더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적절하게 스스로를 지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지도하는 능력을 지속시켜 주는 숨과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리드하여 열심히 열정을 갖고 일하며 함께 가치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리더가 본보기가 된다는 것은 단지 다른 사람들의 흉내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꼭 리더처럼 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다. 리더는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려서 그 나름의 방법을 터득한 사람의 실례를 보여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되는 리더가 되기 원한다면 누구보다 자신부터 점검하고 다스리며 숨을 쉬지 않고 달리겠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는 용기로 지혜있는 셀프 리더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