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대기업·기관투자자에는
한국판 뉴딜에 참여 주문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기념꽃가루를뿌리고있다./ 연합뉴스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직원들이기념꽃가루를뿌리고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첫 3000 고지를 돌파한 가운데 경제정책당국은 상승세를 지속하려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해야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7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새해 들어서도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강하게 반영되고 있는 만큼 안정적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코로나 방역 성공과 실물경제의 회복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금회의는 거시건전성의 점검과 관계기관 협조 등을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기재부가 여는 회의다.

기재부 1차관과 금융위 부위원장, 한국은행 부총재, 금융감독원 부원장,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한다.

김 차관은 "새해 들어 글로벌 백신 보급이 본격화됨에 따라 머지않아 코로나가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국내외 경제반등과 금융시장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그러나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팬데믹 위기는 과거 경제·금융위기와는 위기원인, 전개양상, 파급영향 등이 전혀 달라 회복 과정에서 어떤 리스크 요인이 불거질 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위기 대응 과정에서 급격히 팽창한 유동성이 부동산·주식 버블을 만들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현금·예금 등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약 1369조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12월말 약 1089조원에서 열달만에 280조원이 늘어났다.

풍부한 유동성 속에 국내 부동산·주식시장은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백신 접종 기대,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19 확산세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각에선 코로나19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글로벌 소비증가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미국 연준 통화정책 조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경제·금융당국은 금융부문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위기 이후를 대비한 시중 유동성의 세심한 관리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 차관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늘어난 유동성을 한국판 뉴딜과 같은 생산적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대기업과 기관투자자 역시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의 물꼬를 트려는 정부의 노력에 발 맞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산적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라고 주문했다.

/이용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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