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ASF 원천 차단 위해 1만4334마리 포획 목표
추정 개체 수 2만8669마리…4월까지 집중 포획기간 운영

충북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원천 차단을 위해 올해도 야생멧돼지 포획 작전을 이어간다. 

최근 ASF에 감염된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강원 남부지역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봄철 번식기에 멧돼지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도내 서식 추정 개체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28일 도에 따르면 국립생물자원관이 2019년 조사한 도내 야생멧돼지의 서식 밀도는 1㎢당 4.2마리다. 이를 기준으로 할 때 충북의 야생멧돼지 개체 수는 2만8669마리로 추정된다.

도는 올해 말까지 야생멧돼지의 절반인 1만4334마리를 포획하는 게 목표다. 지난 해 도는 야생멧돼지 9673마리를 포획했다.

오는 2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야생멧돼지 집중 포획기간을 운영한다. 시·군별로 운영하는 상시 포획단에는 421명이 참여한다.

포획단은 3인 1조로 운영한다. 잡은 멧돼지는 포획 현장에서 소독 후 매몰 처리하도록 했다.

침출수가 하천 등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생석회를 반경 1m, 깊이 1m로 덮어야 한다.

도는 야생멧돼지 포획에 농한기 유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포획 보상금은 정부가 국비로 마리당 20만원을 지원하고 도는 5만원을 지급한다.

첨단 포획장비 시스템도 도입한다. 야간 활동이 많은 야생멧돼지의 특성을 고려해 야간 투시경 55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3억8500만원을 확보하고 예산이 소진되면 추후 2억2200만원을 2차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다.

매년 권역별로 운영하던 순환 수렵장은 도내 11개 시·군으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도는 충북과 인접한 지역의 ASF 확진 개체 유입 통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해 12월 경계 지역인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신일리 일원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도내 야생멧돼지 개체 수를 절반으로 줄이기 위해 포획 활동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포획량 증가에 따른 사체 처리비의 예산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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