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은 '국립공원의 날'이다.
1967년 국립공원 제도 도입 이후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민적 관심을 고취시키고 국립공원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기 위해 국립공원 제도의 근거 법령인 ‘공원법’이 공포·시행된 날로 지난해 지정됐다.
국립공원 제도는 대자연의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국민 모두가 영원히 즐기도록 공유화하고 평등하게 혜택을 받으며 보전하는 제도다.
1864년 미국 최초의 ‘공공 공원(Public Park)’으로 지정된 요새미티 계곡(Yosemite Valley) 주립공원을 모체로 미국 엘로우스톤(Yellowstone)이 1872년에 세계 최초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는 1967년 지리산이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후 2016년 태백산까지 전국에 22개의 국립공원이 있다.
국립공원 최초 지정 시기인 1960~1970년대는 우리나라가 공업화, 도시화가 급격히 진행될 시기였다.
이 당시 국민여가활동은 일상 탈출형 여가행태를 띄고 있어 국민들은 국립공원을 일상생활의 해방구로 인식했다.
그래서 축적된 스트레스를 국립공원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며 해소했다.
기억해 보면 내가 어렸을 때도 국립공원을 보전해야 된다는 인식보다는 이용측면이 더 컸다.
공단은 국립공원을 유원지로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취사·야영규제, 자연휴식년제 등 규제를 앞세우고 환경미화를 위해 쓰레기를 수거하는 공원관리가 주를 이뤘다.
이후 변화를 거듭해 최근에는 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해 광범위한 국립공원 곳곳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탐방로 곳곳에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보면 아직까지 사람 위주, 현세대 위주의 인식은 변하지 않는 듯하다.
최근 일회용플라스틱과 미세먼지, 지구 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15살 한 소년이 기후 변화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해 등교를 거부하고 시위한 것이 전 세계 학생들에게 확산된 것처럼 환경문제에 대한 위기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국립공원 관리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용자 관점에서 자발적으로 건전한 공원이용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원관리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
그 변화의 첫 걸음이 국립공원의 중요성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3월 3일을 국립공원의 날로 지정한 것이다.
국립공원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공단의 지속적인 노력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탄소중립을 위한 국민들의 작은 실천과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국립공원 제도의 도입 취지를 되새겨 대자연의 신비로운 자연현상을 국민 모두가 영원히 즐길 수 있도록 자연을 아끼며 이용하는 겸손한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
자연과 교감이 공존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최병기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