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최고 지휘부
에어포스 원(air-force one:공군 1호기)은 미국 대통령 전용기다. 에어포스 원은 작전이나 비행 중 부르는 암호명(call sign)이고, 비작전 시 공항에 계류되어 있을 시의 호칭은 톰(tom)이다. 대외적으로 공식 명칭은 vc-25a이나 외무성 문서 등에서 사용할 뿐 백악관은 거의 이를 사용하지 않는다. 핵전쟁 등 위기 시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보잉 747-200기 2대로 구성된 에어포스 원단은 대통령이 움직일 경우 서로 다른 경로를 통해 목적지까지 함께 운행한다. 에어포스 원에는 백여 곳과 동시 통신회의가 가능한 설비가 되어 있고, 65대의 일반전화회선이 설치되어 있으며, 인공위성과 세계 곳곳의 미군 통신시설을 이용하면 어떤 상황 하에서도 교신이 가능하다. 전 세계의 50%가 방사능에 오염되어 있어도 교신이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밖으로 알려지지 않은 최첨단 비밀시설이갖춰져 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래서 핵무기 등의공격을 받을 경우 에어포스 원은 대통령의 군 지휘센터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공군이 유지하고 있는 에어포스 원은 완벽한 정비 상태에서 대기, 운항되고 있다.
-언제나 정비 완벽해야
우리나라 대통령 전용기(공군1호기)는 대한항공 소유의 b747-400기를 장기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 전용기의 기능도 미국 에어포스 원과 대동소이 하리라고 여겨진다.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이 탑승한 이 전용기가 지난 12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한 지 약 1시간 40분 만에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그 책임 소재를 가리는 문제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단 한 번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하여 국가안보적 차원의 원인 규명과 대책이 촉구되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전용기 회항 원인에 대해"공기흡입구 덮게(에어커버)의 나사가 풀리면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했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청와대 경호처는 고장 원인과 책임소재를 가리고자 전용기를 제작한 미국 보잉사에 조사를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전용기의 실제 정비는 대한 항공이, 정비 감독은 공군이, 전용기 운영 총괄책임은 청와대 경호처가 각각 맡고 있으니 객관적이고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제3자의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다. 대통령 전용기의 정비불량은 대통령의 안위와 직결되고, 국가 긴급 유사시 군 지휘 등 국가운영 등에 돌이킬 수 없는 지장을 초래케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엄정한 문책이 요구된다 할 것이다. 대통령 전용기의 이상은 어떤 상황에서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김춘길 본보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