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우리말이지만 쓰면서도 헷갈리는 우리말. 1분 우리말 퀴즈에서는 틀리기 쉬운 단어나 어색한 표현방법을 퀴즈로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우리말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오두방정을 떨다
'오두방정' vs '오도방정'
말이나 행동이 부산스럽거나 몹시 까불며 점잖지 못한 모습을 가리켜 '오두방정을 떤다'고 표현하는데요. 흔히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오두방정'과 '오도방정'은 헷갈리는 맞춤법 중 하나입니다. '오도방정'은 우리말의 모음조화를 지켜 쓰임이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몹시 방정맞은 행동'의 뜻을 가진 '오두방정'이 표준어입니다.
'오두방정'의 어원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어원을 살펴보면 괴상한 잡것이나 또는 온갖 잡귀신을 낮잡아 이르는 말을 '오도깨비', 경망하게 덤비는 태도가 있다는 뜻의 '오도깝스럽다'라고 합니다. '오도깝스럽다'는 '오도깨비'에 접미사 '-스럽다'를 붙여 경망스런 잡귀신처럼 방정맞게 행동하다는 뜻입니다.
이 '오도깨비'의 준말 '오도깝'에 '방정맞다'라는 말이 붙어서 '오도깝방정'으로 쓰이다가 '오도방정'으로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오도방정'이 현재의 '오두방정'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살펴보면 '방정'이라는 단어 한 번쯤 들어보셨을텐데요. 그렇다면 '이 학생은 품행이 방정하고 학업성적이 우수하므로 이 상장을 수여함' '방정맞게 떠들지 말고 조용히 해라' 이 두 가지 표현에서 '방정'의 차이를 아시나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방정하다'의 방정(方正)은 한자어로 언어나 행실이 바르고 점잖다. 모양이 네모지고 반듯하다'는 뜻입니다.
반면 '방정맞다'는 정반대의 뜻으로 ' 찬찬하지 못하고 몹씨 까불어 가볍고 점잖지 못한 말이나 행동'을 나타냅니다.
'방정하다'는 긍정의 표현, '방정맞다'는 부정의 표현이라고 기억하면 쉽겠죠? 의미에 맞게 구분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오두방정
「명사」
몹시 방정맞은 행동.
-오두방정을 떨다
-어른 앞에서 웬 오두방정이냐!
▶방정(方正)하다
「형용사」
1. 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점잖다.
-품행이 방정하고 학업 성정이 우수하므로 상장을 수여함.
2. 모양이 네모지고 반듯하다
-엄격한 규율을 느끼게 하는 방정한 해서체의 필치.
3. 질서나 규모가 있거나 또는 체계가 서 있다.
-...너무나 방정한 줄을 이루고 있었고....≪고난의 행군, 선대≫
▶방정맞다
1. 말이나 행동이 찬찬하지 못하고 몹시 까불어서 가볍고 점잖지 못하다
-방정맞게 떠들지 말고 조용히 해라
-다 큰 처녀가 그런 방정맞은 차림으로 어딜 나다니느냐?
2. 몹시 요망스럽게 보여서 불길하거나 상서롭지 못하다.
-혹시 사고가 나지 않았나 하는 방정맞은 생각이 든다
-말이 씨가 된다고 그런 방정맞은 소리는 하지도 마라
※자료제공:국립국어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