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임정일 진천성모병원 병원장
2-30년 전만해도 일부 대학 병원에서만 행해지는 특수 수술로 인식되었지만 현재는 수술 현미경과 미세수술 방법의 발달로 절단된 손가락이나 수부의 재접합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수부외과 전문병원에서 좋은 수술결과를 나타나고 있다.
날카로운 칼이나 제단기 등에 다쳤을 경우에는 90% 이상의 수술 성공률을 얻을 수 있고, 절단된 수지가 너무 으깨지거나, 심하게 뽑힌 경우에도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 후 기능 회복은 다친 부위의 정도, 다친 방법에 따라 많은 차이가 난다.
보통 완전 절단의 경우, 부위나 잘라진 손가락 개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적게는 2-3시간 혹은 7-8시간 이상이 걸리는 어렵고 힘든 수술이다.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까지 모두 연결하고, 손가락 내의 각 구조물을 꼼꼼히 다 연결해야하므로 어렵고 힘든 수술이다.
또한 절단된 손가락이 시간이 지나서 허혈성 괴사가 시작된 후에는 수술해서 혈관을 이어도 조직이 살 수 없기에 빠른 시간 내에 수술을 해야 살릴 수 있기에 응급수술을 요하고 수술 시간도 길고 어려워 점차 미세 수술 접합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줄고 지원하지 않고 있는 추세다.
절단된 부위의 뼈를 철사나 금속판으로 연결하고, 굴곡 및 신전 인대, 혈관, 신경 및 피부 봉합을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절단된 손가락에 피가 통해야 하므로 혈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손가락의 혈관은 지름이 1mm 전후로 가늘어 반드시 수술현미경 하에서 미세봉합수술을 해야 하고, 연결 후에도 으깨진 혈관으로 피가 안 통하는 경우 다시 연결부위를 잘라내고 팔에서 정맥을 떼어와 정맥 이식을 해서 피가 통할 수 있게 하는 인내심이 있어야하는 수술로, 이를 위해서는 경험있는 미세수술 전문가가 수술을 해야 한다.
산업 현장에서 안전 의식의 강화와 안전장치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팔 다리 큰 부위의 심각한 절단은 줄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지 첨부(손가락 끝)의 압궤 손상이나 절단은 산업 현장뿐만 아니라 스포츠 손상이나 가정에서도 많이 발생되고 있다.
하지만 큰 부위에 비해 손가락 부위의 혈관은 가늘기 때문에 팔 다리 절단에 비해 현미경 수술에 경험이 많은 의사가 해도 괴사되는 경우가 많다.
수지 첨부는 감각적으로 세밀하고, 잡기 및 파악 등의 수지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수지 첨부 절단 시 드레싱을 이용한 이차치유, 절단술, 식피술, 국소 피판술, 원거리 피판술, 재접합술 등의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지만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재접합술이 기능적으로나 미용적으로 가장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재접합술을 하고도 괴사되는 경우 피판술이나 첨부 절단 및 봉합을 하게되지만 수지 첨부 절단술 및 다른 치료방법에 비해 재접합술이 신체를 보전하는 동시에 기능적 미용적 탁월한 결과를 보이기에 가능하다면 재접합술을 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손가락 절단시 재접합술을 한다면 얼마나 살릴 수 있을까?
미세 재건 수술 술기의 향상에 따라 수지 재접합술의 생존율은 술자에 따라 48%에서 97%로 다양하게 보고하고 있으나 재접합술의 생존율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여러 논문에 따르면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서 논문에 따라 나이, 성별, 수상 부위, 수상 기전, 허혈 시간, 동정맥 문합 수, 흡연 유무, 기저질환 등이 다양하게 영향을 미친다.
1960년대 최초의 수지 동맥 봉합을 보고한 이후로 미세 수술은 빠르게 발전하여 수지 첨부 절단에서 환자가 길이와 모양을 유지하기를 원하면 재접합술을 시도한다.
수지 첨부 재접합술의 금기증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직 손상 및 오염이 심한 경우, 당뇨와 같은 혈관성 질환이 동반된 경우, 허혈 시간이 긴 경우, 마취의 위험성이 있는 경우를 포함한다.
하지만 아무리 수지 첨부 절단이고 조직 손상이 심하다 하더라도 환자가 재접합 수술을 원하면 괴사될 가능성이 높은 것을 환자 및 보호자에게 설명해주고 받아들이면 접합 여부의 최종 결정은 수술실에서 미세 현미경으로 혈관을 찾아보고 난 후 결정해야 한다.
연결해줄 혈관이 없거나 으깨져 연결이 불가능할 경우 접합이 불가능함을 고지시켜준 후 다음 치료 방법인 길이를 최대한 유지 시켜주기 위한 피판술이나 첨부 절단술 등에 대해 환자와 상의 후 다음 치료 단계를 결정하게 된다.
수지 첨부 절단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해 분석해보자.
대개의 경우 나이와 성별에 따른 생존율의 차이는 크게 없다고 한다. 손가락 절단시 병원에 오기까지 보관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어느 부위건 절단편은 접합할 때까지 생리 식염수에 적신 거즈에 싸서 4°C에 냉장 보관해야 한다. 얼음에 직접 닿거나 하면 이 또한 조직 손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다음 절단 부위도 중요하다. 절단 부위가 손가락 끝마디에서 너무 끝 부위면 현미경으로도 연결할 동맥이 없기에 접합술이 불가하다. 또한 정맥까지 연결할 수 있어야 생존율이 높아지는데 끝마디 관절부위 이하로는 정맥을 연결 할 수 없기에 이런 경우 접합술 후 정맥이 생기기까지 피부를 절개해 피가 흐르게 하는 실혈요법을 이용한 구제술을 시행하여 정맥울혈로 동맥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하는 시술을 1주일 이상 해야 한다. 실혈이 잘 안 이루어질 경우 의료용 거머리까지 이용해 피를 빼내도록 한다.
다음 절단 후 수술까지의 시간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는 수지의 경우 지연 가능한 허혈 허용 시간이 상온에서 12시간, 저온에서 24시간 알려져 있다.
허혈에 취약한 근육이 많이 포함된 팔이나 다리와 같이 근위부 절단의 경우 손상 시간부터 재관류까지 시간을 줄이는 것이 생존율과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수지의 경우 근육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근위부 절단에 비해 허용 가능한 허혈 시손가락의 경우 상온에서 허혈 시간이 25시간에서 72시간 지난 후에 접합에 성공한 경우도 보고하고 있다.
따라서 다급하게 수술을 시행하기보다는 재접합술을 안정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수부외과 의사에게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나은 생존율을 가져올 것으로 생각된다.
접합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나 의사수가 적기 때문에 일반 병원에서는 절단부를 보고 살릴 수 있는 접합술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라 여겨진다.
다음으로 다행히 재접합술을 받은 경우 최소 2주간은 다시 괴사될 가능성이 있는 시기이다. 이은 혈관부위가 다시 막힐수도 있고 피가 가도 조직 손상 으깸 정도가 심하면 괴사가 진행되고 절단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당뇨 환자나, 동맥경화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잘 괴사가 진행되고 오염된 수상으로 창상감염으로 인한 괴사가 올 수 있다.
환자가 지켜할 주의 사항으로는 어렵게 재접합술을 했는데 혈관수축을 일으켜 혈관이 막히게 할 수 있는 담배, 카페인 음료를 피해야 한다.
끝으로 정리해보면 절단 사고 시 당황하지 말고 젖은 거즈나 수건에 절단부를 싸고 비닐봉투에 넣어 냉장 보관하여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가고, 미세접합 수술의가 그 병원에 없다면 시간에 너무 다급해하지 말고 가능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