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대 교수 

현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은 일제강점시대와 한국전쟁, 민주화 등 고통과 시련의 세월을 거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터전을 지키고 완성해 온 세대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급속한 사회변동으로 적응력을 상실하거나 현실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로 인해 그들의 활동영역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과 청년계층을 유리시키고, 신체적으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시킴으로써 존재의 자체를 미약하게 만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편 현대사회의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수명연장이라는 이점을 가져다 준 반면에 고령화 사회로 인한 여러 노인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가 심화된다는 것은 노인인구의 수가 그만큼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에 따른 심각한 구조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인의 특성과 삶을 이해하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모든 생명체는 노화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노화란 한 마디로 늙는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년기에 접어들면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점차 쇠퇴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모든 생명체는 생을 영위해 가는 과정에서 반드시 노화를 맞이하게 된다. 우리 인간도 예외일 수 없다. 인체도 모든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세포의 집합체로 구성돼 있다. 이 생명체의 기본단위인 세포가 노화와 더불어 그 기능이 점차적으로 감소하게 되는데 세포수의 감소는 물론이고 세포 내의 무수한 성분들이 감소하는 것이다. 바로 이 세포 기능의 감퇴로 인해 노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

노화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에서 특히 평형성이란 체력은 가장 많이 저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50대가 20대에 비해 무려 60%정도 감소하고, 근지구력은 50%정도, 유연성은 40%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노인들은 평형성이 가장 빨리 감소하기 때문에 균형을 잡기가 어려워 치명적인 낙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노화는 모든 생물들의 공통된 현상이고 그 생물들은 각자 이미 결정된 생존기간을 가지고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생명체의 정해진 생존기간을 여러 노력에 의해 최대한 연장시킬 수도 있다. 인간의 수명도 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 연구와 노화를 지연시키고 수명을 연장하는 연구들이 거듭될수록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와는 무관하게 우리 인체는 항상 정상적인 상태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감기에 걸리게 되면 인체 내에서 이전의 컨디션으로 회복시켜 정상상태로 되돌리기 위해 총력전을 경주하는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 적절한 운동을 가미하게 되면 빨리 회복한다.

운동을 통해 노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최상을 방법이라 알려져 있다. 운동은 숨이 조금 찰 정도로 하루에 30~60분 정도로 일주일에 3일 이상을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 협심증이 있거나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도 의사의 처방을 받아 자기 심장능력에 맞는 운동을 하게 되면 더 좋은 심장기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는 환자도 꾸준히 운동을 하게 되면 더 이상의 악화를 방지하고 정상으로 되돌릴 수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신체에 맞는 운동을 선택해 꾸준히 한다는 것은 최상의 보약이다.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운동은 노화를 지연시키고 수명을 연장시키는 유일한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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