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대 충북 청주시의회가 지난 1일로 개원 3년을 맞았다. 개원 이후 6차례의 정례회, 24차례의 임시회를 열어 조례안 432건, 예산안 22건, 동의안 165건, 결의안 9건, 건의안 16건, 의견제시의 건 40건, 기타 안건 72건 등 756건의 안건을 처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후반기 부의장으로 청주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정희 부의장에게 의정활동 전반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2대 청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활동한 소감은.
"의정활동에 임하는 매 순간이 마찬가지이지만 부의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평의원 시절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눈에 많이 보이게 된 것이다. 최충진 의장님께서는 39명의 의원들을 대표해 의회 차원의 목소리를 내 주시는 역할을 충실히 해오셨다. 저는 의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의장님께 전달하는 중개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왔다. 부의장이라는 직책은 의장의 궐위 시 그 역할을 대행하는 대외적인 역할 외에 평소에는 의장과 의원들을 연결하는 고리이자 통로라고 생각한다. 현재 청주시의회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25명과 야당인 국민의힘 소속 13명, 정의당 소속 1명 등 14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2대 청주시의회의 경우 전체의 38%인 15명이 초선의원들이다. 여느 의회와 조금 다른 구성으로 어느 때보다 부의장의 역할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년 간 부의장으로 여·야간 균형 있는 정책 제안에 앞장서고 상임위원장들을 포함한 의장단과 평의원을 잇는 튼튼한 가교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임기 동안 의장님을 잘 보좌하고 86만 청주시민의 대변자로서 동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집행부 공무원들과는 수시로 소통해 민의가 정확하고 조화롭게 실현되는 청주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의장 역할의 무게가 없는지.
"의원이었을 때보다 부의장이라는 직책에서 느끼는 책임감과 사명감의 무게가 다를 수밖에 없다. 86만 청주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대변해야하는 의원이자 동료 의원들이 활발하게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듣고, 때로는 정당 간 입장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끄는 구실을 하다보니 평의원 시절보다 부담감은 매우 크다. 10여 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어떤 문제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제 나름대로 터득한 해결법은 문제의 진원지를 찾아가 그 곳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며 답을 찾는 것이다. 유례없는 감염병의 확산으로 어려운 시기에 부의장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다양한 분야의 시민들과 소통하고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바탕으로 청주시를 중부권 핵심 도시로 이끌어 가는데 헌신하겠다."

-원내 1야당 소속의 부의장으로서 여당과 협치 방향은.
"현재 청주시의회는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전체 39명의 의원 중 여당의원이 25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래도 여당 소속의 의원님들이 의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보니 외부에서 의회의 의사결정 방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의회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있어서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성을 확보한다면 시민들을 위한 의사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의회에서는 매월 의장단·상임위원장 회의에 각 정당 원내대표도 함께 참여해 청주시의회 운영 방향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정파와 관계없이 의원님들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의 시간을 갖고 있다. 또 의장님을 비롯해 부의장인 저부터 정파적 이해관계를 벗어나서 39명의 대표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당 간의 조율이 필요한 문제는 양당 원내대표분들을 통해 충분한 상호 협의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다. 의회 운영과 관련된 것은 각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 어떠한 문제든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들과 먼저 협의한다면 어떠한 갈등이 있더라고 의회가 원만하게 운영되리라고 본다."

-의정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조례가 있다면.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 받기 전 청주시는 지역 문화 진흥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부재한 상태였다. 먼저 지난 2대 의회에서 '청주시 문화예술 지원 육성' 조례를 통해 청주시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에 대한 재정적 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전통 문화를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할 수 있는 사항을 규정했다. 또 1999년부터 비엔날레 성공적으로 개최한 공예 문화도시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청주시 공예문화산업 진흥 및 육성에 관한' 조례를 발의해 공예문화산업의 진흥과 육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예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 힘을 실었다. 마지막으로 '청주시 지역문화진흥 및 문화도시 조성' 조례(2019년 12월 '청주시 문화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로 개정)를 개정해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른 청주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청주시를 문화도시로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이러한 입법 활동을 바탕으로 청주시는 지난 2019년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문화도시 지정으로 청주시가 문화자원 개발과 문화 환경 조성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이 미칠 영향은.
"그 동안 청주시의회 의원들은 집행기관의 견제와 감시라는 역할 수행에 묵묵이 최선을 다해왔다. 기관대립형의 지방자치 구조 속에서 자치단체장의 권한은 비대해진 반면 이를 감시해야 할 지방의회의 위상과 지원체계는 답보상태였다. 32년 만에 이뤄진 지방자치법의 개정으로 지방의회는 인사권을 확보하고 정책지원 전문 인력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지방의회의 권한이 확대된 것은 진정한 의미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변환점이라고 생각한다. 인사권 확보로 청주시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이 크게 증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인력의 도입으로 의원들의 의정 역량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책지원 전문인력'의 도입은 충북의 수부도시이자 나날이 발전하는 청주시의 규모에 걸맞은 의정활동의 실현과 시민 여러분들의 행정 수요를 의회가 뒷받침할 추진력이 될 것이다. 새로운 지방지차 시대를 열 계기가 마련된 만큼 내년 1월 법 시행까지 남은 6개월 간 86만 청주시민을 위한 새로운 차원의 자치분권이 실현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

-지역구인 오창 발전을 위한 비전이 있다면.
"먼저 11년간의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언제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는 오창 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청주시 읍·면·동을 통틀어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오창은 지난해 12월 인구 7만 명을 돌파해 오창대읍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도약의 시기를 맞고 있다. 또 청주의 미래 먹거리이자 대한민국 과학기술을 한 차원 발전시킬 수 있는 '다목적방사광가속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소재부품장비특화단지로서 '이차전지 소재부품시험평가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오창의 미래 발전을 위한 발판은 모두 마련된 셈이다. 이제 청주시의회 의원으로서 오창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것에 매진해 나갈 것이다. 오창은 산업단지의 개발로 급격한 성장을 이룬 만큼 그에 따른 환경 문제 또한 눈여겨 봐야할 현안 문제다. 집행부와의 적극적인 소통과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청주시의 발전을 이끌어나가는 오창이 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

-청주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부의장으로 취임 후 1년 동안 청주시의 발전을 위해 눈앞에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씩 처리하다보면서 평의원 시절에는 몰랐던 직책에서 오는 중요성과 무게감을 실감하게 됐다. 86만 청주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의회를 이끌어가난 한 축으로서 부의장인 저 혼자만의 노력과 활동으로는 청주시의회를 모든 시민여러분이 만족할 수 있게 이끌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남은 1년의 임기 동안 최충진 의장을 필두로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청주시의회는 시민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이 없으면 운영될 수 없다. 언제나 시민 여러분의 가장 가까운 곁에서 청주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좋은 정책으로 시민 여러분들에게 돌려드리겠다. 2대 청주시의회 출범 후 3년 간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늘 감사드린다. 청주시의회가 시민 여러분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곽근만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