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충남 천안시장은 열린시장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 4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시문박답(시민이 묻고 시장이 답한다)'을 운영해 시장이 시민과 소통채널을 구축하고 민원을 직접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문박답'을 통해 제기된 민원 현장을 시간만 나면 해당 부서 공무원과 동행하든지 혼자 찾아가 민원을 해결하는데 시간을 할애한다.

그동안 접수된 민원 54건 가운데 법에 저촉되는 10건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해결 및 처리를 해주고 있다.

청나라 강희제의 좌우명인 '바다를 봐야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관해청도(觀海聽濤)'를 실천하고 있다.

박 시장이 산하 공직자들에게 늘 주문하고 있는 '행정은 현장에 답이 있다'와 일맥상통한다.

편한 신발을 단단히 조여 매고 현장을 찾는 것은 '높은 곳에 올라야 멀리 바라볼 수 있다'는 '등고망원(登高望遠)'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논어 위령공 편에 나오는 '사람이 멀리 내다보며 깊이 생각 하지 않으면 반드시 가까운 시일 내에 근심이 따른다'는 '인무원려 필유근우(人無遠慮 必有近憂)'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에도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3번 시내버스에 직접 탑승, 문제점이 뭔지를 파악하고 주요 사업장 2곳과 '시문박답'을 통해 나온 북면지역 민원 발생 현장 2곳을 방문해 민원 해결 방안을 직접 모색하고 현장에서 민원인들의 의견을 들었다.

시장의 현장행정 행보를 시민들이 신뢰하는 것은 '바람 부는 3월과 비 오는 4월이 아름다운 5월을 만든다(Marzo ventoso y Abril lluvioso hacen a Mayo hermoso)'는 스페인 격언과 맞아 떨어진다.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명성은 까닭 없이 나지 않고, 공적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명불도립 공불자성(名不徒立 功不自成)'이 헛된 글이 아님은 확실하다.

/박보겸 천안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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