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원수
게다가 방사능 물 1만톤을 바다에 무단 투기하며 우리나라엔 전혀 사전 통보조차 없었다.웬만하면 꾹꾹 누르려 해도 하는 짓마다 악풀 투성을 달고 산다. 이번 학기부터 초ㆍ중ㆍ고에 체계적인 독도 관련 교육과정 도입으로 그나마 한숨 놓는다. 환경과 지리적 특성, 역사 및 정치ㆍ군사ㆍ경제적 가치 등, 우리 땅의 중요성이 제시되고, 최근엔 방사선감시기를 설치 경비 강화에 나섰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심정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똑같다"며 대통령께서도단호하면서 성숙한 대응을밝혔다. "천지개벽을 두 번 해도우리 땅"이라고 말이다. 우리 것을 가지고 왜 이렇듯 소유권을 외쳐대야 하는지 마음 아프다. '우방'인가 '적대국'인가를 두고 갈등은 커녕 이젠 신물이 오른다. 오죽했으면 예부터 '일본만은 믿지말라' 고 했을까. 분명한 속셈을 우리가 먼저 알면서 금세 잊는다. 이웃을 잘 두면 피를 나눈 형제보다 끈끈한 법인 데, 일본이야 말로'이웃집 웬수'니 오히려 수치스럽고 이미 물 건너간 악연으로 굴렀다.
-정신과 의사 파견을
일본의 재기에 우리 국민 손실은 봄 불같다. "힘 내라, 빨리 일어서라" 심지어 그들 눈 밖에 날까봐 앙탈을 반죽하며 별아별 도움으로 줄서기 하고 있다. 온정과 원조도 좋지만 우린 과거를 너무 빨리 잊는 게 탈이다. 우리 생각엔 정말 어려운 시기인데도 생트집의 수위는 올라가고 있으니 중증 정신 이상 아닌가?국제사법재판소를 향한 장기적인 승소 전략, 힘 있는 나라에 기댄 철저한 계략조차 우리는 물 건너 구경꾼 이었다. 대일정책 역시 국익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 일본인의 생각이 바른 물꼬를 터야할텐데, 그들에겐 양심이라곤 쏙 빠진 제국주의 세포가 넓게 깔려있다. 애써 침착하고 스스로 인내하는척 하면서 찬탈 근성 야욕은 얻어터진 대지진 못지않다. 아수라장과 쑥대밭으로 비유된 그 큰 재앙의 폐허 더미 속에서 치밀하게 챙긴 음흉을 보라. 무섭다는 표현으론 초라하다. 질린다. 사경에서 조차 독도를 움켜쥐는 불가사리형 '생 쇼'가 섬뜩하기 짝이 없다. 비록 조급한 마음이 앞선다 해도 독도가 우리 땅으로 확연하지 않은 어떤 흥정도 소용없다. 늦은감이 있으나 질타에 힘을 쏟기 보다는 독도 교육의 내실로떳떳한 주권 수호의 역량을 길러야겠다. 본보 3월18일자 오병익 칼럼 '왜 독도 생각에 젖는 걸까?'를 통해 일본을 예측한 기고가 어쩌면 그렇게 잘 맞아 떨어질까 신기할 정도다. 일본 복구에 필요한 것은 수많은 정신과 의사 뿐이다.
/오병익 청주경산초교장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