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가계부채 관리 권고와 기준금리 인상
주요 은행의 대출 축소와 함께 금리인상이 이뤄지면서 대출시장이 급랭하고 있다. 금융권은 대출제한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연말까지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할 것을 조언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NH농협·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5대 은행이 모두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권고를 받아들여 신용대출한도를 '연소득 범위 이내'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앞서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0.50%에서 0.75%로 상향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 역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분을 감안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번 금리 인사의 배경으로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을 들었다.
세계경제는 주요국의 백신 접종 확대, 경제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하락했으며,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 등으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신흥시장국 주가는 하락했다.
국내경제는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민간소비가 다소 둔화됐으나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GDP성장률은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가 백신접종 확대, 추경 집행 등으로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도 금리를 높이게 된 이유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지속,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금융당국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전망치(1.8%)를 상회하는 2%대 초반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2%를 상회하는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조정 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용민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