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대통에 똥 누겠다
소견이 무척 좁고 하는 짓이 답답한 사람을 두고 빗대어 이르는 말.『"여보 나그네 양반, 정말 당신처럼 답답하고 참대통에 똥 눌 양반은 처음 보겠구려. 사람네 세상의 인륜도덕이 뭔지는 내 잘 모르겠지만, 거 참 몹쓸 인륜도덕도 다 있구랴…."』
(백기완의 장산곶매…)

콧등이나 어루만지지
어떤 일에 아무 상관도 말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옛 속담에 무관심을 종용하는 말로 콧등이나 어루만지지 혹이나 쓰다듬지 하는 게 있다. 이것은 곧 아무말도 하지 말라, 관여하지 말라, 관심을 갖지 말라 ….』
(이규태의 선비의 의식구조)

턱이 길면 늦복이 많다
관상학에서는 턱이 길면 늦복이 많다고 판단한다는 뜻으로 이르는 말.『일부러 기다란 아래턱을 아내에게 쑥 들이밀고 있는 경춘의 움쑥 들어간 뺨을 아내는 가만히 어루만졌다. "왜 그래. 턱이 늦복이 많다고 그러지 않았나. 인제 곧 늦복이 올거야"』
(백신애의 악부자)

팔도강산을 메주 밟듯 한다
온 나라 안을 두루두루 찾아 다녔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나를 말하면 팔도강산을 안 가본 데 없이 메주 밟듯한 사람이야. 자네 정히 내 말이 못 미더우면 지금이라도 가막개나 내이개에 내려가보라구…."』
(홍석중의 높새바람)

하늘이 돈짝만 하고, 남문이 쥐구멍만 하다
술에 취하거나, 다른 것에 현혹되어 사물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모두들 나름대로의 멋을 지니고 있긴 하지만 유령의 주덕송은 너무 진부하고 도덕적이다. 술에 취하면 보이는 게 없고 하늘이 돈짝만 하게 보인다는 것 쯤이야 술 안 먹는 사람인들 모를 쏘냐?』
(조규익의 술꾼의 노래)

가리가 커도 주젱이가 으뜸이다
가리란 노적가리. 주젱이란 가리의 맨 꼭대기에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씌우기 위해 짚이나 억새로 만든 삿갓 모양의 덮개. 아무리 많은 것들이 있어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으뜸이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


정종진 ㆍ 청주대교수 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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