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허브차·워터 등 팔아 年 매출 60∼70억
14년 동안 내외국인 870만명 다녀가

청원군 부용면에 위치한 '상수허브랜드(대표 이상수)'는 허브에 모든 것을 보고 느끼고 맛볼 수 있는 국내 최초, 동양 최대의 허브농장이다.

지난 1993년 개관해 9만9173㎡(옛 3만평)의 부지에 9917㎡(옛 3000평)의 유리온실을 갖추고 1000여종의 허브를 기르고 있다.

이곳을 20여 년 동안 가꿔온 이상수 대표(57)는 라벤더, 로즈마리 등을 이용해 차별화된 허브제품을 생산하면서 농원을 기업화·관광상품화한 한국 허브시장 개척사의 산증인이다.

그가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식물인 허브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아시안게임이 열리던 1986년. 호텔에 셀러리와 파슬리를 납품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허브의 가치를 알게 되면서 세계 각국에서 1000여종의 허브를 차례로 들여왔다.

전국을 대표하는 관광농원으로 성장한 이 회사는 농업관련 아이템으로는 적지 않는 60억~70억 원에 달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14년간 외국인만 120만 여명이 넘게 방문했으며, 내국인들도 많게는 하루 1만5000명씩 찾는 등 이곳을 같은 기간에 750만 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상수허브랜드'는 허브를 키우는데 머물지 않고 23개의 허브 관련 특허를 이용해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한 차, 비누, 고추장 등 1000여종의 특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상수허브랜드는 지하 317~330m의 암반수에서 뽑아 올린 청정수에 10여 가지의 허브와 추출물로 만든 허브워터(허브 물)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로즈마리, 라벤더, 민트, 캐모마일, 후레쉬, 뷰티라인, 브레인, 롱라이프 등 모두 8종으로 구성돼 있다.

또 미네랄이 풍부한 증평군 증평읍 율리웰빙특화지구 좌구산 암반수를 활용, 내달부터 하루 500t의 '천상수' 브랜드 생수를 생산한다.

허브 명차와 허브워터는 서울의 유명 백화점인 신세계 매장과 전국의 할인점인 홈플러스 등에 판매되고 있다.

서울, 김해, 의왕, 광주, 천안 등 전국 5곳에 허브 직영점를 마련했고, 올해는 50곳을 목표로 유통망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특히 효능이 뛰어난 허브제품으로 일본, 중국, 미국, 유럽시장을 공략해 글로벌 기업으로 키울 전략도 세웠다.

'상수허브랜드'는 1998년부터 허브 이용방법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기 위해 매년 5월 한 달 동안 허브 대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올해 허브축제는 미(美)와 대체의학에 초점을 맞췄다. 2일부터 31일 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어린이 사생대회 및 백일장대회, 어버이날 효도잔치, 허브가요제, 스승의 날 행사, 허브와 아로마 치료 강의 등 행사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아로마 체험장, 허브 물 특별전시관, 허브 대나무사우나, 꽃밥 바베큐 등이 선보인다.

허브의 왕인 로즈마리, 라벤더, 세이지, 제노바시, 디기탈리스 등 5종도 만날 수 있다. '상수허브랜드'는 꽃밥으로도 유명하다.

이 대표가 10여 년 전 몸에 좋은 허브로 세계적인 음식을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로 이뤄낸 식단이다.

꽃밥은 갖은 나물 대신 막 발아한 유채순, 알파파순, 콩순, 브로콜린순 등 13가지의 새싹과 로즈마리, 스위트바이올렛, 헬리오트러프, 나스터튬 등 오색 빛깔 꽃잎을 얹어 허브 고추장과 함께 비벼먹는 건강식이다.

2004년 일본 국제 꽃박람회 출품 이후 해외 언론에 소개된 뒤 연간 15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상수허브랜드'를 찾아 꽃밥을 즐기고 있다.

이 대표은"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의 기후와 기술력이 결합돼 세계인을 감탄시킬만한 톡특한 색과 효능의 허브가 탄생되고 있다”며"'허브의 메카' 충북 청원에서 시작된 '건강한 향기'가 국내는 물론 세계에 전파돼 인간의 무병장수 꿈을 실현하는데 일조하고 지역 경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이능희기자

▲ 청원군 부용면에 위치한 상수 허브랜드 전경. /권보람기자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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