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고갯길, 붉은 물감을 풀어 놓듯 가을색채 ‘만끽’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충북 단양군 가곡면 보발리와 영춘면 백자리를 잇는 고갯길 보발재가 붉은 단풍으로 물들이며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장관을 선사하고 있다.
26일 단양군에 따르면 가을 추위를 이겨내고 소백산의 푸른 산세가 선홍빛으로 물들어 가면서 보발재 고갯마루에도 빨갛고 노란 단풍이 아름답게 내려앉아 가을 향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보발재(고드너미재)에는 단풍 소식을 접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 계절의 진객, 단풍이 물들면서 자전거와 모터싸이클 동호인들의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단양 보발재는 드론으로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인터넷과 SNS 등에서 화제를 불러오며 단풍 명소로 유명세를 탔다.
봄에는 형형색색의 야생화가 흐드러지고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 길이 펼쳐져 가족, 연인들의 드라이브 단골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천태종 본산 구인사로 향하는 험준한 고갯마루였던 보발재는 힘들게 오른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고갯마루 정상 전망대(포토존)에는 가을 단풍을 사진에 담으려는 작가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전망대에서 내려 보는 풍경은 구불구불 도로가 마치 오색단풍 속에 숨어 뱀이 똬리를 튼 듯 보이며 그 절경이 한 폭의 그림 같아 탄식이 절로 나온다.
매년 이맘때쯤 3㎞ 도로변을 수놓은 단풍은 주변 산세와 조화를 이뤄 가을 색채를 한껏 내뿜으며 가파른 산길에 곱게 물든 가로수 잎들이 지친 눈을 호강시킨다.
군은 지난해 가곡면 향산 삼거리부터 보발재, 구인사로 연결되는 도로변에 500여 주의 단풍나무를 추가 식재해 가을 풍미를 더하고 있다.
이 고갯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 소백산 자락길 6코스가 연결돼 비대면 힐링 트래킹코스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곽명호 군 홍보팀 주무관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는 치유와 힐링 도시로 단양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을 정취 가득한 단양에서 최고의 힐링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양=목성균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