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광장]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우리 인체는 내부기관의 기능유지와 외부 환경의 자극에 대응하기 위해 항상성을 유지한다. 항상성은 외부환경과 생물체내의 변화에 대응하여 순간순간 인체의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현상으로 자율신경계와 내분비계의 상호협조로 이루어진다. 인체는 어느 한 곳에 불균형이 생기면 스스로의 힘으로 자연스럽게 불균형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즉, 항상성은 우리 인체의 시스템에 변동이 일어나 정상치에서 벗어나면 다시 정상치로 되돌아오면서 건강한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물리적인 생활환경의 개선과 올바른 생활습관, 환경적 요인의 극복 등 여러 요소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건강의 유지와 생존을 위한 항상성의 중심에는 수분이 있다. 수분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내에서 고갈된다. 갓난아기 체중의 80%가 물이라면 남성은 60%, 여성은 55%, 노인은 50% 수준에 불과하다. 더 심각한 것은 수분이 부족해도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혈액의 농축을 감지하는 뇌의 시상하부 센스가 노화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체내에서 수분의 역할은 지구에서 물이 하는 역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수가 상수도를 통해 가정으로 공급되듯이 체내 수분은 혈관을 타고 세포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한다. 또 물이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가며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듯 체내에서 체외로 배출되며 노폐물을 가지고 나간다. 지구의 온난화로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물의 부족인데, 마찬가지로 체온이 상승할 때 체내 수분이 부족하다면 탈수로 인해 생명유지가 위험해 진다.
체내의 수분은 모든 세포를 싱싱하게 보존해 젊음을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혈액과 림프액, 호르몬, 침을 만들고 배변을 촉진한다. 그래서 물, 그 자체가 생명수인 것이다. 따라서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물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것이다. 결국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유익하다.
그렇다면 물은 하루에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 하루에 소모되는 체내의 수분은 3ℓ정도이다. 대략 소변으로 절반, 땀과 호흡으로 1ℓ를 배출하고, 변이나 눈물, 체액, 침 등 느끼지 못하는 수분의 배출도 0.5ℓ나 된다. 이 중에서 우리는 식사를 통해 1.5ℓ를 섭취하고, 체내에서 재흡수 되는 양이 0.2ℓ가 된다. 따라서 하루에 최소 1.3ℓ는 의식적으로 섭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그리고 섭취한 물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을 활발하게 가동시켜 수분이 체내에서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함으로서 인체의 대사기능을 증폭시켜야 한다. 그것은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심폐기능과 근력강화의 목적도 있지만 체내의 순환펌프를 자극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운동을 하면 땀이 나고 이를 다시 보충함으로써 신진대사가 활발해 진다.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릴 때는 물보다 스포츠 음료가 좋다. 땀으로 염분이나 미량의 칼륨 등 전해질도 함께 빠져나가기 때문에 운동으로 땀을 흘리면 옷에 묻은 하얀 염분을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 음료에는 전해질과 에너지 보충을 위한 포도당이 들어 있어 운동 상황에 적합하다, 그렇지만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상황이라면 필요 이상의 에너지 섭취와 염분섭취가 될 수 있으므로 물을 마시는 게 더 좋은 편이다.

